CJ CGV, 짓누른 이자부담 벗어날까
올해 흑전·1兆 자본확충…부채비율 작년 816%→300%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 (제공=CJ CGV)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CJ CGV가 엔데믹 시대 수익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나아가 이 회사는 내달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자본확충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그간 CJ CGV 재무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을 한결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CJ CGV는 2019년부터 금융비용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며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를 걸었다. 실제 2018년 말 472억원 남짓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연결 금융비용은 2019년 1577억원으로 1년 만에 234.1% 대폭 확대됐다. 이후에도 2020년 1618억원, 2021년 1631억원, 2022년 1568억원 등 연평균 1500억원을 상회하는 금융비용을 지출했다.


금융비용 확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수익 악화와 글로벌 투자를 위한 대규모 차입 영향이 컸다. CJ CGV는 2020년 팬데믹 발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주력인 극장 수익이 뚝 떨어졌다. 이에 이 회사가 2020~2022년 동안 누적한 연결 순손실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튀르키예 사업 진출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차입 역시 발목을 잡았다. CJ CGV는 2016년 8000억원을 들여 튀르키예 1위 극장 사업자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당시 3000억원은 CJ CGV가 직접 투자했지만 모자란 금액은 외부에서 충당했다. 이 과정에서 약 2900억원을 메르츠증권으로부터 원화 기준으로 투자원금을 보장해주는 총수익스와프(TRS)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조달했는데 이후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금융부담은 더욱 커졌다.


CJ CGV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각적인 자금조달 방식을 활용해 재무구조 악화를 방어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사이 2018년 9252억원 규모였던 이 회사의 연결 총 차입금은 작년 말 2조7304억원으로 4년 만에 195.1%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306%에서 816%까지 확대됐다.


CJ CGV 최근 5년간 금융비용 변동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다행인 점은 최근 엔데믹 전환 이후 CJ CGV의 수익성이 다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단 점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해외 사업지역들의 방역정책 완화 등에 힘입어 영화 관람객 수는 다시금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올해 2분기 국내와 중국 등 5개 국가의 관람객은 3427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이익으로 직결되고 있다. CJ CGV는 2019년 이후 4년 만인 올해 상반기 17억원의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나아가 올 하반기에는 7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수립했다.


올해 9월에는 유상증자와 현물출자를 통한 약 1조200억원의 자본확충도 예고했다. 5700억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4500억원은 모기업인 CJ의 100%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 받아 충당한다. 특히 이 가운데 3800억원은 재무개선을 위한 채무상환에 적극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자금수혈까지 마무리되면 CJ CGV의 연결 부채비율은 작년 말 816%에서 297.7%까지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 동안 이 회사를 짓눌렀던 금융비용 부담도 한층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J CGV 자본확충 전후 재무구조 변화. (출처=한국기업평가)

편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CJ CGV의 주력사업인 영화관부문은 관람수요 회복과 팬데믹 기간 진행된 구조조정 등을 토대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아울러 대규모 자본확충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큰 폭의 재무안정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CJ CGV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개선이 나타나고 있고, 내달 예정된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도 차칠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당기순이익이 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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