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아세아
투자자 외침, 이훈범에 '덜 닿은' 이유
③기대 못 미친 주가부양책, 승계 측면선 저평가가 유리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7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훈범 아세아그룹 회장이 VIP자산운용 등 비(非)오너일가 주주들의 주가부양 요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당을 일부 확대하긴 했지만 여전히 환원규모가 작은 데다 그룹의 정점인 아세아㈜가 투자자들의 또 다른 지적사항이었던 주식소각에 미온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서다.


아세아그룹은 올 들어 배당확대, 자사주매입·소각 등을 골자로 한 VIP자산운용의 주주가치 제고활동에 어느 정도는 장단을 맞추고 있다. 배당성향을 보면 아세아㈜는 앞서 밝힌 주주환원책(당기순익의 50% 이상 배당)에 걸맞게 2022년도 결산배당성향을 55.9%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VIP자산운용이 7.03% 지분을 보유 중인 아세아시멘트의 배당성향 또한 기존 9.26%에서 13.79%로 4.53%포인트 확대됐다.


배당액의 금액 자체가 낮다는 점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아세아㈜와 아세아시멘트의 2022년 결산배당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2.8%, 2.3%로 기준금리(3.5%)에도 못 미쳤다. 아울러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배당성향을 높인 것과 별개로 결산배당금은 전년과 동액인 88억원에 그치기도 했다.


투자자의 또 다른 요구사항인 자사주 매입·소각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옥에 티로 꼽히고 있다. 아세아㈜는 지난 3월 보유 중인 자사주(40만524주)가운데 2만6490주를 소각한 이후 곧장 1만3871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결과 아세아㈜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38만7950주)는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17.7%에 달한 가운데 회사는 추가적인 소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자사주매입-소각프로그램은 시중에 풀린 회사 유통주식을 거둬들인 뒤 없애는 것을 말하며 주당가치 상승을 통한 주가부양에 도움이 되는 행위로 여겨진다.


주가부양과 관련해 아세아㈜ 관계자는 "작년 말 공정공시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개별기준 일회성 요인이 소거된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했다"며 "높아지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주식소각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시장에선 오너일가가 주가부양에 적극성을 띄지 않은 배경으로 먼저 2·3세간 지분승계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꼽고 있다. 이훈범 회장이 아세아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선 본인 소유 지주사 아세아㈜(13.74%)외에 부친인 이병무 명예회장의 소유지분(11.44%)을 증여받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증액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행보로 아세아㈜의 주가가 오른다면 그만큼 증여세 납부부담도 커진다는 논리다.


실제 지난 17일 기준 이병무 명예회장의 아세아㈜ 보유주식 가치는 376억원 가량에 그치는데 이는 이날 아세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7배로 저평가 받고 있는 영향이 컸다. 예컨대 주가부양으로 인해 이 회사 PBR이 1배까지 오르면 명예회장의 아세아㈜ 지분가액은 1388억원 수준으로 확대, 자녀세대의 세 부담만 6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는 셈이다.


일가가 일찌감치 지배력을 확보해 놓은 점도 이 같은 논리에 힘을 싣는 재료가 됐다. 이들은 2013년 아세아㈜와 아세아시멘트의 인적분할을 계기로 당초 30.96%에 그쳤던 아세아㈜ 지분을 40%대로 확대했다. 인적분할 이듬해 아세아㈜의 유상증자에 오너일가가 인적분할 당시 부여받은 아세아시멘트 지분을 출자한 것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통상 상장회사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진 출석주식이 80%만 되도 매우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오너일가 입장에선 40%대 지분만 보유해도 실질적으론 과반주주인 셈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지배력 행사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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