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아시아나, 채권단에 5000억 자본확충 요청할 듯
매각 회계자문사 EY한영, 영구채 방식 지원 필요성 제기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0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완전 자본잠식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매도자 측 회계 자문사의 의견이 채권단에 전달됐다. 채권단에 제시한 자본확충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 진행 상황과 무관하게 채권단이 해당 금액을 지원해야만 대규모 기한이익상실(EOD) 상황을 막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나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회계 자문을 맡고 있는 EY한영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를 전후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 채권단에게 전달했다. 완전 자본잠식은 10여대 안팎의 항공기 리스 계약 EOD를 발생시키는 트리거(방아쇠) 조항에 해당한다. 리스 EOD는 추후 다른 차입에 대한 EOD를 연쇄적으로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EY한영은 EOD 방지를 위해서 "5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보고서에 명시했다. 항공기 리스 EOD가 영업 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자본확충 수단으로는 영구채 발행이 거론됐다. 통상 국내 대기업에 영구채 인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곳은 KDB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같은 국책은행뿐이다. 결국 KDB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채권단이 전환사채(CB)와 같은 영구채로 500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5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은 HDC현대산업개발로의 M&A가 무산되더라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EY한영은 분석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심지어는 불발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반면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은 6월 이후로는 완전히 고갈된다. 결국 5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은 아시아나항공이 당분간 생존해 나갈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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