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역대급 판관비 왜?
법인 설립 후 최대치…부대비용 증가 영향, 효율적 비용통제 못해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이하 한국토요타)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판매비와관리비(이하 판관비)를 지출한 가운데 시장에선 비용 통제에 실패했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상 수입차 임포터(수입사)의 판관비 증가는 마케팅 활동 확대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는 반면, 이 회사의 경우 각종 부대비용(판매제비용)이 늘어난 결과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는 2023년(2022년 4월~2023년 3월) 회계연도(FY) 기준 판관비가 1294억원으로 전년(1008억원) 대비 28.4% 증가했다. 이 금액은 한국토요타가 2000년 법인을 설립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매출 대비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5%로 집계됐는데, 수입차 판매 상위 5개사(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볼보) 평균인 5.5%를 2.7배 가량 상회했다.


판관비에는 급여와 상여, 접대비, 세금 뿐 아니라 판매촉진비, 홍보비, 광고비 등 각종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다. 판관비 지출이 증가할수록 수익성이 약화되지만, 공격적인 홍보 활동에 따른 외형 성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단 점이 특징이다. 특히 수입차 임포터의 경우 신차 홍보를 전담하고 있는 터라 마케팅 중요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입장이다. 수입차 판매 경로를 살펴보면 외국 본사→임포터→딜러사인데, 여기서 임포터는 차량 판매와 정비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수행한다. 


이렇다 보니 임포터는 수십가지의 판관비 항목 중에서도 마케팅 관련 비중이 20%대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실제 수입차 업체들의 판관비 대비 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벤츠코리아 29% ▲BMW 22%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47% ▲볼보자동차코리아 34% 등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한국토요타의 경우 판관비 증가와 마케팅 비용 사이에 연관성이 크지 않단 점에 있다. 이 회사는 해당 회계연도 기준 광고선전비와 홍보비, 판촉비로 총 501억원을 지출했는데, 전년 대비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신 판매제비용이 122.2% 늘어난 407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제비용은 매출운임과 판매수수료, 보험료, 보관료, 포장비 등 판매 과정에 수반되는 비용을 의미한다.


시장은 한국토요타의 신차 판매 실적이 가까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판매제비용이 확대된 점을 두고 다소 의아하단 시각을 견지 중이다. 추가 부담한 비용이 높아졌단 것은 '새 나가는 돈'을 막지 못하고 있단 의미로 풀이돼서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에 1만3851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1만6193대보다 15% 가량 줄어든 규모다. 또 다른 일본 수입차 업체인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운반비와 보관료, 기타 판매비용을 11%(123억→110억원) 절감하며 판관비 지출을 최소화했단 점과는 차이를 가진다.


일각에선 한국토요타가 수입해 온 신차 인기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차량 보관료와 이에 따른 보험료 부담이 가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가 완전히 소거되지 않은 만큼 경쟁 수입차 업체에 비해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판매 모델 확대에 따른 부대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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