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금리 매력'에 사모채 다시 노크
200억 발행…금리 5.6%, 개별민평 보다 낮아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변압기.(제공=HD현대)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3년 만에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코로나19처럼 발행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곤 공모 시장을 주로 찾던 회사가 사모채로 선회한 것은 공모채 못지 않은 금리 조건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9일 2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에도 공모채로 2년, 3년 만기의 장기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5~6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려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146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들은 이후 한 달 만에 또 회사채를 찍으면서 사모 방식을 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 사업부문만 떼어내 설립된 회사다. 인적분할 이후 주로 공모채를 발행하거나 만기 구조가 1년 이하로 짧은 기업어음(CP)을 이용해왔다. 코로나19로 공모채 조달이 신통치 않았던 지난 2020년 7월 10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한 것이 유일하다. 


그랬던 HD현대일렉트릭이 또 다시 사모채를 택한 것은 '금리 매력' 때문이다.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금리를 산정할 때는 채권평가사가 HD현대일렉트릭에게 부여한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삼는다. 앞선 두 차례 발행 모두 개별민평이 A- 신용등급의 평가 금리 보다 높게 형성됐다. 등급 민평금리가 5.4%(5월 발행 공모사채 3년물 기준)이며, 개별민평은 이보다 0.4%포인트 높은 5.8%다. 반면 이번 3년 만기 사모채 이자율은 5.6%로 개별민평금리 보다 낮았다. 


업계에선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의 호실적 덕분에 유리한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686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177% 개선됐다. 전력 시장 회복으로 유입된 수주분을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한 동시에 선별적 수주로 수익성을 큰 폭 개선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HD현대 관계자는 "20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사모채를 발행했다"며 "금리 수준도 높지 않아 유리한 조건에 조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이 상반기 직접금융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약 22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은행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에 의존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HD현대와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등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공모채를 발행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틈을 타서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이유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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