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 전쟁
"18조 시장 잡아라" 치열한 각축전
①대형 유통·온라인 플랫폼 등 속속 진출…생존 위한 차별화 전략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6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퍼니싱 업계 인포그래픽 (출처=딜사이트)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면서 관련시장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기존 주도권을 쥐고 있던 한샘을 선두로 현대백화점, 이케아, 신세계까사 등 대형 유통기업들의 사업 확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승기를 잡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가구를 꾸민다는 뜻의 퍼니싱(furnishing)이 합쳐진 합성어로 가구와 다양한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거주공간에서의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어 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은 급성장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시장이 지난해 18조원까지 커지며 15년 사이에 무려 157%나 성장했다.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노후주택 증가와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수요 확대, 국민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홈퍼니싱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성장성이 기대되면서 대형 유통기업들도 앞다퉈 관련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 인테리어·건자재기업인 현대L&C를 3666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매트리스 전문기업인 지누스까지 9000억원에 품에 안으며 시장에 진출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까사미아를 1840억원에 인수해 '신세계까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케아는 2014년 국내에 처음 진출해 1호점인 광명점을 시작으로 고양점, 기흥점, 동부산점을 연이어 개장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마켓과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도 경쟁에 가세했다. 가구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형태가 보편적이었지만 소비패턴이 변화하며 가구 시장 내에도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오늘의 집'과 '집 꾸미기' 등의 오픈마켓들이 등장했고 이들은 해마다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더해 쿠팡과 쓱닷컴 등 이커머스기업들도 홈퍼니싱에 관련된 서비스 강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들은 소비자가 가구를 구매하면 상품의 입고와 포장, 배송 등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플필먼트(Fulfillment)를 제공하고 ▲익일배송 ▲지정일배송 ▲설치비 무료 등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국내에 침투한 해외기업들도 있다. 패션에 국한됐던 명품 소비가 리빙으로까지 확장돼 하이엔드와 프리미엄 제품들에 관심이 확대된 영향이다. 덴마크 프리미엄 조명 브랜드인 '루이스폴센'은 2020년 서울에 단독매장을 오픈했고, 고가 침대 브랜드인 스웨덴의 '덕시아나'는 최대 8000만원에 달하는 침대를 5성급 호텔 최상위 객실에 공급하며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한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 관련시장은 향후 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B2B(기업간거래)와 온라인 플랫폼 영역도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래 성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넘쳐나면서 생존을 위해서는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경쟁력과 마케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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