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서학개미발 해외펀드 성장
③외국계·중소자산운용사 주식형펀드에서 두각…미래에셋 ETF 주도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4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시장 활황에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money move)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는 수수료 인하,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 등으로 신규 고객잡기에 나섰다. 당장 투자자금이 없는 직장인은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 퇴직연금 자산을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기고 있다. 덩달아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투자전략도 바뀌었다. 자산배분과 운용에 있어 좀더 과감한 액티브운용이 늘고 있다. 머니무브를 따라 최근 3년간 달라진 자산운용업계의 판도를 팍스넷뉴스가 들여다봤다.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서학개미(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발 머니무브로 펀드 시장 내 자금도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했다. 머니무브 물결에 맞춰 국내 자산운용사는 발 빠르게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을 끌어 당겼고, 해외자산운용사와 중소규모 자산운용사는 공모형 해외주식펀드로 국내 자금을 빨아 들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사모 전체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총액(AUM, 10일 기준)은 229조2321억원으로 2018년 134조1624억원과 비교해 약 70% 증가했다. 


연도별(각 연도별 5월10일 기준)로 살펴보면 해외투자펀드 AUM은 2018년 124조827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55조1122억원, 2020년 199조718억원 등 꾸준히 확대됐고 지난해 하반기 20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 유지에도 2019년 하반기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한 뒤 증가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해외투자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늘며 공모형펀드와 사모형펀드 모두 수탁고가 늘었다. 공모형은 2018년말 1290개에서 10일 기준 1539개로 증가하며 같은 기간 AUM은 32조7011억원에서 55조7251억원으로 70% 증가했다. 사모형도 같은 기간 펀드는 2730개에서 3096개로, AUM은 101조4613억원에서 169조9878억원으로 67%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증권>부동산>특별자산 순으로 자금이 몰렸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펀드 자금흐름을 볼 때 신규 자금의 약 80% 이상이 선진국 주식 및 채권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펀드 규모(설정액 기준)에서 해외투자펀드(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말 24.7%에서 올해 30%대로 높아졌다.


해외투자펀드의 성장은 기관들이 미국 주식을 담은 ETF나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타겟데이트펀드(TDF)를 대거 출시하며 급물살을 탔다. 중소규모 자산운용사는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형 대체투자펀드를 쏟아내며 규모를 키웠고 공모형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신흥국 펀드들이 한 몫 했다.


해외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각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TIGER ETF 14개의 순자산이 총 2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형펀드는 2017년 이후 AUM 18조~21조원 규모를 유지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후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2020년 10월 이후로 해외주식펀드로 월간 4조4000억원이 순유입됐다"며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투자 증대로 해외주식일임도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퇴직연금시장 성장과 함께 TDF도 해외투자펀드 자금 유입을 끌어냈다. TDF를 판매하는 국내운용사 13곳의 상당수가 해외자산운용사와 제휴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나 ETF를 피투자펀드로 운용했다. 상당수의 TDF가 국내 투자비중은 줄이고 해외 투자비중을 70~80%로 늘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을 고려해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혼합자산펀드나 TDF 등의 자산배분펀드에서 국내 비중보다는 해외 투자비중이 확연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부문에서 AUM 상위권은 미래에셋, 한국투자, KB, 삼성, 한화자산 등 국내 중대형 자산운용이 차지하고 있지만 외국계 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과 중소자산운용사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10위권 내 포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해외주식형 펀드수(10일 기준)는 20개, AUM은 2조196억원,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펀드수는 5개 AUM 9981억원이다. 이들 운용사의 대표펀드로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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