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품에 안길 KT서브마린…순익 1300%↑
체질 개선 통한 흑자전환...LS전선 45% KT서브마린 지분 확보 최대주주 될 듯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KT서브마린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LS전선)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KT서브마린(이하 KTS)이 올 상반기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가 될 LS전선과 시너지로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LS전선에 따르면 KTS는 상반기 기준 매출액 265억원, 영업이익 70억원, 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년래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6.4% 수준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약 1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에서 7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4억원에서 62억원으로 1383.5% 증가했다.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상승한 원인에 대해 회사 측은 "신성장동력인 해저 전력케이블 사업 참여와 자산 효율화 등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라며 "KTS는 상반기 국내 유일의 해저 전력케이블 포설선을 확보하고, '제주 3연계 해저 케이블 건설사업',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 등에 참여했다"라고 밝혔다.


◆KTS 체질개선 들어간 LS전선


이처럼 KTS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데는 LS전선의 역할이 컸다.


KTS는 지난 2020년 11억원의 순익을 낸 후 2021년과 2022년에는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121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2020년 41억원, 2021년 51억원, 2022년 6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LS전선은 지난해 말 지분 인수 후 본격적으로 KTS의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LS전선은 자회사 GL마린이 보유한 포설선을 390억원에 KT서브마린에 넘기고, 기존 해저 통신 케이블 매설을 넘어 해상 전력 케이블 설치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포설선은 해저 케이블을 적재할 수 있는 첨단 선박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 KT서브마린은 시공을 담당하는 식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고 보고 있다. LS전선이 해상풍력 분야에서 대규모 케이블 수주에 성공하자 KT서브마린의 실적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승용 KTS 대표는 "올 상반기 약 6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하반기 일감을 이미 확보, 연간으로도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달 KTS 최대주주 올라설 LS전선…시너지 기대


오는 8월 LS전선이 KTS 최대주주가 되면서 양 사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S전선은 지난해 10월 252억원에 KT서브마린 지분 15.6%를 KT로부터 인수했다. LS전선은 지난 4월 주식 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을 통해 KTS지분 45%를 잠정 확보했다. 다음달 16일자로 KT가 보유한 KT서브마린 주식 629만558주에 대해서 주당 7134원에 매수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콜옵션 행사까지 완료되면 LS전선은 KT서브마린 지분율은 약 45%를 가지며 최대주주가 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KT서브마린 매출에서 전력 케이블 시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LS전선이 기자재, KT서브마린이 시공을 맡는 형식으로 두 회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커지면서 큰 폭 실적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만식 SK증권 연구원 역시 "KT서브마린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배경에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확대와 더불어 최대주주 LS전선이 자리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가 갈수록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당분간 KTS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따른 서해안 송전망 구축도 KTS에게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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