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카본, 기술성 평가 탈락…코넥스 상장 검토
평가기관 2개 모두 BBB 등급 부여…수익성 '발목'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4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로우카본)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유해물질 저감 소재 개발기업 로우카본의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이 어려워졌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비교해 저조한 실적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코넥스 입성 뒤 코스닥 이전상장 등 대안 마련에 나선 만큼, 로우카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우카본은 최근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 2개 평가기관에서 모두 BBB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소 A·BBB 등급을 받아야 한다. 로우카본은 하나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임하고 증시 상장을 준비해왔다.


(출처=한국거래소)

로우카본은 기술의 완성도와 경쟁 우위를 판단하는 '기술성' 항목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우카본은 화석연료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 저감 소재인 '전처리 탈황제(GTS)'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GTS는 현재 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배연탈황 설비(FGD)와 비교해 비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로우카본은 2021년 한국기업데이터(KED)의 기술신용평가(TCB)에서 상위 등급인 T3를 받고 같은 해 10월에는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는 최상위 등급인 TI-1을 취득한 바 있다. 이처럼 각종 인증 취득으로 연구개발(R&D) 성과를 증명해냈던 만큼, 기술력에서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처=로우카본 사업보고서)

로우카본의 발목을 잡은 부분은 실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로우카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증가했다. 그러나 토지와 공장 등 지속적인 유형자산 투자로 영업손실(129억원)과 순손실(131억원) 폭이 2배 넘게 증가했다. 매출에서도 GTS를 비롯한 제품 판매보다 원료 등 운송수익 비중이 높았다.


로우카본이 이처럼 주력 제품을 통해 거둬들이는 매출 적었던 데다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어 기술제품의 상용화 수준과 시장규모·잠재력, 시장 경쟁력 등을 따지는 '시장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평가기관들이 시장성 평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점도 로우카본에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신속이전상장 트랙. (출처=코넥스협회)

코스닥 상장이 불발된 로우카본은 코넥스에 상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신속이전상장 제도 등으로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구상이다. 신속이전상장은 코넥스에 상장한 지 1년이 넘은 기업이 일정 요건(재무 등)을 충족하면 질적 심사요건 중 계속성·경영 안정성 요건을 면제해준다. 올해도 토마토시스템이 신속이전 상장을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로우카본의 코넥스 상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사업 자금조달 창구 등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로우카본은 지난달 기존 주주 등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보통주)로 53억원을 조달, 몸값을 26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았다. 코넥스에 상장하면 단숨에 시가총액 2위에 오르는 규모다. 사업·기업인지도 제고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로우카본이 설립 초기부터 여러 기술 관련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에는 강점을 보였으나 매출이 발생한 지 얼마 안 돼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에서 무리하게 코스닥 직상장만 고수하는 것보다 코넥스에서 기초체력을 기른 뒤 이전상장하는 게 증시 입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한국거래소)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