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디지털 트윈 솔루션 전문기업 이에이트가 기업공개(IPO) 이후 글로벌 사업자로의 도약을 꾀한다.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사업 기회를 발굴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 내 기업들과 사업 기회를 논의하고 있다"며 "상장 후 자금유치·조달 능력을 키워 기술경쟁우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국내 대표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기업으로 해외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이트는 지난 2012년 설립됐다. 특정 사물·장소를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시뮬레이션으로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예측·해결하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 입자 기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엔플로우(NFLOW)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디지털 트윈 플랫폼 NDX PRO를 출시했다.
엔플로우는 배터리 양극재 공침 공정으로 생성되는 전구체 형상을 예측하거나 마하 속도로 비행하는 항공기 공력 현상을 해석하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NDX PRO는 스마트시티 구축과 기후변화 예방 솔루션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에이트는 NDX PRO를 앞세워 세종·부산 스마트시티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덕분에 이에이트는 지난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2022년 77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도 43억원으로 개선했다. 현재 확보해둔 수주잔고(81억원)와 IPO를 통한 기업인지도 제고 등이 이뤄지면 실적 역시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이에이트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5개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과 확장성 높은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다져온 사업 기반으로 혁신성과 성장성을 유지,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동시에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이트는 상장 후 기술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와 외형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학습으로 시뮬레이션 해석 정확도를 높이고 국내 디지털 트윈 연합·표준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현재 기업 간 거래(B2B) 위주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기업 대 소비자(B2C)로 확장해 수익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 발굴도 추진한다. 이에이트는 현재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해외 기관과 협의 중이다. 지난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차관과 협업을 논의했으며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기관과 접촉했다. 또, 다양한 해외 학회·협회 소통으로 기업 인지도도 제고할 예정이다.
공모자금(164억~209억원)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한다. 이에이트는 2026년까지 92억원을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투입한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버 운영 비용으로 37억원을 투자한다. 또,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GPU) 기반 연구개발 서버도 구매한다.
김 대표는 "스마트시티뿐 아니라 2차전지와 항공 등 다양한 산업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IPO로 조달한 자금을 시뮬레이션 및 기술경쟁력 강화에 사용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이트는 이날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공모주식수는 113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500~1만85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72억~1751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 예정일은 오는 13~14일이다. 상장예정일은 23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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