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장‧차남 주담대, 상반기 2104억 만기 도래
임종윤 1634억·임종훈 470억, 만기 연장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2000억원 이상 몰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형제는 OCI홀딩스에 주식을 넘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달리 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만기 연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1월12일 기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은 각각 1734억원, 680억원 등 총 2414억원이다. 임종윤 사장은 보유주식 693만5031주 중 89.2%(618만5625주), 임종훈 사장은 738만9428주 중 47.7%(352만2859주)가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임종윤 사장의 월별 주담대 만기 현황을 살펴보면 ▲1월 57억원 ▲2월 262억원 ▲3월 235억원 ▲4월 690억원 ▲5월 220억원 ▲6월 170억원 ▲11월 100억원 등이다. 전체 주담대 중 94.2%가 상반기에 계약이 끝난다. 


임종훈 사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12월 만기 예정인 210억원을 제외하고 470억원(▲2월 295억원 ▲3월 30억원 ▲4월 145억원)을 올 상반기 중 상환해야 한다. 이를 종합하면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전체 주담대(2414억원) 중 87.1%인 2104억원의 만기가 상반기에 몰려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주담대 연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윤, 임종훈 사장의 그간 급여 및 배당 등으로는 주담대 상환이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임종윤 사장의 경우 2022년 한미사이언스에서 7억8600만원, 한미약품에서 5억원 미만의 급여를 수령하고 12억원 상당의 배당을 받았다. 작년 급여와 배당 규모도 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 사장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이를 크게 웃도는 연간 9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임종훈 사장도 같은 해 한미사이언스에서 2억원(미등기임원 평균), 한미약품에서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고 한미사이언스로부터 12억원 상당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급여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종훈 사장의 주담대 규모가 68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이자율을 5%만 계산해도 34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주담대 계약의 주요 변수 중 하나인 주가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사망 당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4만원 초반이었다. 이후 사흘간 주가가 급등해 7만원까지 상승했고 1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2년 8월 다시 4만원까지 떨어졌으며 작년 8월에는 3만원 초반을 오갔다. 올 1월12일 통합계약 발표 후 5만620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1월31일 종가 기준 3만9200원이다.  


통합 계약 발표 이후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반대매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이다. 오히려 주식의 담보가치가 올랐기 때문에 담보로 맡기는 주식 양을 줄어들거나 대출금액이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이전 계약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임종윤, 임종훈 사장 등이 주담대 계약 갱신 때 담보유지비율을 줄이기보다 대출을 늘리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지분 확보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사들이 주담대 연장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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