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000억 조달' CJ제일제당, 실적부진 우려 씻을까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익 9933억, 전년比 43.4%↓…대규모 회사채 발행 부담 요소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1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 사옥 전경. (제공=CJ제일제당)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CJ제일제당이 이달 최대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회사채 모집에 나선 기업들 중 모집액 규모가 가장 큰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차환하거나 상환해야 하는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7000억원을 웃돈다. 이 때문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불가피하게 결정한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AA라는 우량한 신용등급에도 최근 CJ제일제당의 부진한 실적은 대규모 회사채 발행의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 수요예측 기업 중 회사채 발행 규모 으뜸…4000억 발행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12일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일은 22일로 예정돼 있고 트렌치(trenche)는 3년물 2500억원과 5년물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CJ제일제당은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눈길을 끄는 점은 연초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 중에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가장 크다. 이달에만 10곳의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는데 그 중 3000억원을 모집한 미래에셋증권·KCC 등이 가장 컸다. 이번 CJ제일제당 모집액은 이를 뛰어넘는다. 


CJ제일제당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올해 만기도래하는 물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2400억원을 시작으로 3월 500억원, 4월 1500억원 등 올해 상반기에만 44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넉넉한 차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달한 자금은 차환 외 추가적인 투자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AA' 우량 등급, 부진한 실적 탓 대규모 조달 부담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은 AA로 우량한 만큼 조달 금액을 채우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한화솔루션, KCC, 롯데쇼핑, 신세계 등 수요예측에 나선 AA급 기업들은 대부분 1조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받고 있는 추세다.


다만 부진한 실적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933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241억원) 대비 30.3% 감소했다. 바이오산업 부분 영업이익은 1945억원으로 전년동기(5584억원) 대비 65.2% 크게 줄면서 전체 수익성을 갉아 먹었던 영향이 컸다. 주력 제품인 아미노산 시황 부진과 중국업체의 물량 확대가 문제로 작용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실적 저하가 투자자들의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조달해야하는 회사채 발행 물량도 많다 보니 CJ제일제당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바이오 업황 회복이 지연되며 전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바이오부문 내 고수익 제품군 호환 생산 확대 전략 등을 감안하면 향후 안정적인 수익창출력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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