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PF 우발채무 ‘3815억’…“사업부 매각·유동성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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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1분기말 현재 두산건설의 PF 우발채무가 3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부지, 두산큐벡스,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 부문 등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재무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재무건전성 악화와 주가 부진은 진행형이다. 실제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최근 잇따라 두산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물론 주가도 연일 내리막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회사 측도 사업부 매각 및 자금 조달을 통해 차입금을 줄여나가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턴어라운드(실적 반등)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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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투자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2016년 3월말 기준 PF 우발채무 금액은 3815억원(전년말 2315억원 대비 1500억원 확대)이다. 이 중 울산광역시 대현동 ‘울산 번영로 두산위브’ 사업장(1215억원)을 제외하고 천안 청당 ‘청당 위브’, 용인 삼가 ‘행정타운두산위브’, 화성 반월 ‘반월1차 두산위브’ 등의 분양 사업이 장기 지연되고 있다. PF 우발채무의 부실 가능성(손실 반영)이 상존하고 있다는 게 업계 복수 관계자의 시각이다.

여기에 일산 제니스 분양분 상당수가 환매조건부 매각과 전세 분양으로 이뤄져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미분양 해소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잠재적인 추가 분양 부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선영귀 한국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일산 제니스를 포함해 해운대 제니스, 대구M월드 등 준공 민간건축사업과 천안 청당, 화성 반월 등 장기지연사업에 과다한 자금이 장기 적체되고 있다”며 “두산건설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손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가영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두산건설은 2014년 이전 준공프로젝트 관련 공사미수금(대손충당금 설정 후 금액, 이하 동일) 2501억원, 단기대여금 591억원, 장기대여금 2472억원 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며 “정책변경에 따른 추가적인 대손상각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마다 예상하는 부실 가능성의 정도는 다르지만 기존 부실에 더해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은 동일하다. 두산건설의 해당 PF 부실이 커질수록 추가 대손상각이 필요하며 영업 및 당기순실적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는 물론 다방면에서 두산건설에게 악재요인이다. 실제 두산건설이 ‘BB-(부정적)’로 추가 신용등급 하락 경고를 받은 주요 요인 중 하나가 PF 우발채무다.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두산건설 주가는 상장 이래 최저가(3월2월 3655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의 부정적인 시각이 완화된 것은 맞다. 실제 최근 BNK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올해 턴어라운드 전망 등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우려를 낳고 있는 (착공전) 사업장은 설계변경 신청으로 인기있는 평형대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PF의 부실을 해소키 위한 노력은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부터 일부 신용평가사가 최근 재무상태와 신용등급에 대해 이달 초 보다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며 “연내에 부채를 1조원 미만으로 낮춰,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순이익 흑자전환도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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