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전망 상향' 하나에프앤아이, 회사채 '언더금리' 완판
1.5년물 -37bp, 2년물 -45bp, 3년물 -55bp 모집액 채워…최대 3000억 증액 검토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하나금융)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기업 '하나에프앤아이'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6배에 가까운 수요를 모았다. 낙찰 금리도 전 만기물에서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 고유 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완판됐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는 1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893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성공했다.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2090억원, 2년물 700억원 모집에 384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3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달 15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최대 3000억원의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금리 수준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공모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1.5년물 -37bp ▲2년물 -45bp ▲3년물 -55bp 등 모든 만기물에서 '언더 금리'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하나에프앤아이의 개별민평금리가 1.5년물 4.7~4.8%, 2년물 4.7~4.8% 3년물 5.9~6.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 발행하는 회사채는 ▲1.5년물 4.33~4.43% ▲2년물 4.25~4.35% ▲3년물은 5.35~5.45% 금리로 책정될 예정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만기도래 채무증권 규모만 8370억원이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648억원에 그친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A' 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A+)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부터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A)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사는 등급전망 상향 이유로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 제고 ▲그룹 지원 기반으로 부실채권시장에서 공고해진 2위 시장 지위 ▲확대된 영업기반·성장여력으로 이익창출력 개선 전망 ▲부실채권시장 규모 증가 ▲하나금융그룹 유사시 지원가능성 등을 꼽았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같은해 9월말 기준 3439억원에 비해 45.4%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자산에 대한 자기자본의 손실 완충력을 뜻하는 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7배로 같은해 9월 말 7.0배 대비 하락했다.


또 하나금융그룹 지원 기반으로 부실채권 입찰시장 점유율과 시장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30%를 웃도는 부실채권 입찰시장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자산은 2022년 12월 말 1조25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2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해 업계 2위(1위 연합자산관리)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지민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영업자산 증가와 성장여력 확보를 통해 영업기반 안정성이 제고된 점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하나에프앤아이의 이익창출력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시장지위전망지·이익창출력 제고 여부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BNK금융지주도 30년 만기의 신종자본증권 135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6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BNK금융지주는 4.50%~5.20%의 고정금리를 제시했는데, 4.92%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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