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쌍용C&E 공개매수 신용등급 악영향"
한신평·나신평, 'A/부정적' 하향 조정…차입·배당 재무부담 키워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쌍용C&E 홈페이지)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앤컴퍼니가 공개매수를 진행한 쌍용C&E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평가사들이 주식 공개매수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쌍용C&E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쌍용C&E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신용등급 하향검토(A↓)를 해제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한신평과 동일한 '부정적'을 부여했다.


신평사들은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수가 쌍용C&E의 재무안전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쌍용C&E의 최대주주(78.48%)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쌍용C&E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해 상장폐지를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쌍용C&E는 자기주식 매입을 위해 약 33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데 이어 1800억원의 추가 단기차입을 실행했다.


이미 생산혁신공사 및 환경기업 투자 등으로 차입부담이 심화된 상황에서 추가 차입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연말 130%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최근 180%로 올라섰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39%에서 46%로 상승했다. 


신평사들은 배당정책에 따른 재무부담도 가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C&E는 공개매수에 따른 자금부담으로 올해 1분기 배당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인 만큼 투입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향후 배당을 실행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무적 유통성은 우수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업지주회사로서 대한시멘트, 쌍용기초소재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지난해 3분기 장부가액 기준으로 2조4000억원의 유형자산이 존재해 추가 담보여력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신평사들은 향후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트리거 요인으로 ▲우수한 시장지위 및 사업안정성 유지 ▲최대주주의 배당 및 투자 관련 불확실성 완화 ▲CAPEX(자본적지출) 및 배당금을 상회하는 영업현금 창출 등을 꼽았다. 반대로 총차입금/에비타(EBITDA) 3배수 상회 등 재무구조가 악화될 경우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1800억원 규모의 영월 폐기물 매립장 건설사업 진행이 최종 확정될 경우 투자 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 이후 사모펀드의 지배력이 추가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경영 전반의 변화 요인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신평은 "배당정책 변동가능성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 추이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업황에 따른 시멘트 출하량 및 제품 스프레드 변동과 환경자원사업의 정상화 등도 신용등급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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