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BW, 마이너스 금리 거래···왜?
'단순 실수 vs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열기 탓'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채권이 지난 26일 장중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됐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만기상환금액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을 매입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 이날 해당 채권의 거래 규모는 약 7억원 가량, 이 가운데 2억5000만원 정도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됐다. 


일단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단순 실수로 해석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 신주를 배정받기 위해 하이일드펀드가 앞다퉈 해당 채권을 사들이면서 정상가에 웃돈이 붙은 것으로 보기도 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1만180원에 거래됐다. 해당 23회 BW는 신주인수권(워런트)가 소멸된 순수회사채(ex-warrant)로 만기상환율은 101.5103%다. 즉 이 채권을 1만150원 이상으로 거래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이 국내에서 거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해당 채권에 거품이 형성됐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단순 거래실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23회차의 경우 워런트가 소멸됐음에도 BW로 표기되고 있어 워런트가 부여된 상품인 줄 알고 '웃돈'을 주고 매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대한 열기가 높긴 하지만 다른 BBB+급 채권을 매수할 수도 있는데 마이너스 수익률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채권을 구매한 것은 이해가지 않는다"며 "이 상품을 BW로 오인하고 매수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카카오게임즈 수요예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을 사는 것은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치는 일"이라며 "우선배정을 받기 위한 자격요건은 미리 갖춰뒀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가 배정물량을 더 받기 위해 하이일드 채권을 편입해야 하는데 이러한 수요가 몰리면서 비정상적 가격에 거래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공모주의 10%에 대해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다.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채권과 코넥스 상장 주식을 전체 자산의 45% 이상, 또 국내 채권을 전체의 약 60% 이상 담을 경우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을 뒤이을 이른바 '대박 공모주'를 이미 예약했다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 


채권시장의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주 공모주를 우선배정받는다면 웃돈을 주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이같은 이상 거래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23회차는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1만119원, 1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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