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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 관리 집중, CET1비율 제고 효과볼까
중장기 목표치 13%로 상향…기업대출 확대, 당분간 자본적정성 개선 어려울 듯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0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CET1)비율 제고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나선다. 지난해 말 CET1비율이 12%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다. 은행권에 요구되는 손실흡수능력 제고와 상생금융, 주주환원 확대 등을 고려하면 자본비율 제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RWA 관리를 통해 CET1비율 개선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업대출 명가 재건'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우리금융 입장에서 아무리 우량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더라도 비약적인 자본적정성 개선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CET1비율은 11.94%로 직전 분기(12.09%) 대비 15bp(1bp=0.01%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초 목표했던 12%에 미달한 결과다. 기업명가 재건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출을 확대한 것이 CET1비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경쟁 은행지주사들은 모두 13%를 상회한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전반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은행주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CET1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에 우리금융도 중장기적으로 CET1비율 목표치를 기존 12%에서 13%로 상향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강화된 자본규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감안해 보통주자본비율 목표를 13%로 재설정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방식은 유지하되 보통주자본비율 구간별 주주환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주당배당금 및 총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재수립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 목표치인 만큼 올해 비약적인  CET1비율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CET1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위기상황에서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최근 은행지주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잇달아 발행하고 있는 신종자본증권은 BIS비율 계산 시 기본자기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에 CET1비율 제고 효과는 없다. 결국, 증자나 이익잉여금 확대를 통해 분자인 총자본을 늘리거나, RWA를 줄여야 CET1비율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금융이 선택한 방식은 자산 포토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RWA 관리이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 자산의 성격에 따라 위험 비중이 차등 적용되는데, 기업은 물론 가계 신용대출은 100% 위험가중자산으로 편입된다. 주택담보대출이 50%, 보증서 담보대출은 0~20% 등의 비중이다.


다만 RWA 관리를 통해 드라마틱하게 CET1비율이 개선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뒤따른다. 자산 규모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우량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RWA 규모는 220조6330억원으로 전년 말(205조3070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은 23조7570억원에서 26조3530억원으로 10.9% 늘었다. 위험가중자산이 보통주자본의 10배에 가까운 규모다 보니 위험가중자산이 줄더라도 증자나 이익잉여금의 확대 없이는 개선폭이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배당이 힘들고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CET1비율과 목표치 괴리가 1%p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라며 "게다가 우리금융이 기업대출 명가 재건이라는 기치 하에 대출자산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RWA 관리만으로는 비약적인 CET1비율 제고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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