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추석 전 결판난다
긍정적 분위기 속 실사 마무리 단계...27일 결과 발표회 진행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0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가 추진중인 KDB생명 인수여부가 추석 전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실사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최종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 실사 과정에서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인수를 위한 하나금융 실사단은 오는 27일 지주회사에 약 두 달 동안 진행한 실사결과를 발표한다. 하나금융은 이 결과를 참고해 다음달 중으로 KDB생명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면 하나금융 내부적으로 인수합병(M&A)에 대한 윤곽이 나오는 셈이다.


실사 과정에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실사단은 추가적인 질의응답(Q&A)까지 진행하며 KDB생명의 각 사업부문을 상세하게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이후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매각측인 KDB산업은행이 회사를 하나금융에 넘기겠다는 의지가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지주사에 회사를 넘길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손해를 일부 감수하고서라도 딜을 성사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최근 2000억원에 달했던 구주(92.73%) 가격을 1000억원 안팎으로 내려줬다. 이와 함께 매각 후 자본확충을 위해 진행되는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차원에서다.


하나금융이 투입해야 하는 금액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경과조치를 활용해 회사가 단기간에 필요한 금액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경우 하나금융이 KDB생명에 납입해야 하는 자금은 1조원 가량에서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KDB생명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것은 금융당국이 올해 새롭게 실시한 제도인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KDB생명의 킥스비율은 47.7%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이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을 우려해 경과조치를 함께 도입했다. 이를 활용하면 보험사는 향후 10년 동안 킥스를 차등 적용할 수 있다. KDB생명에 경과조치를 적용했을 경우 1분기 킥스비율은 101.7%까지 올라간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에 당장 큰 금액을 투입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주어진 제도를 활용하면 단기간 투입해야 하는 자금을 줄일 수 있어 하나금융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주 예정된 실사발표회에서 인수 여부가 어느 정도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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