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최대주주 반대에도 사외이사 전원 선임
다른 안건도 모두 통과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기금의 반대에도 사외이사 전원을 신규·재선임했다.  


하나금융은 20일 오전 서울시 중구 명동사옥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개정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7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전부 의결했다. 


전날 최대주주(지분률 9.94%)인 국민연금이 윤성복·박원구·백태승·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 사외이사 선임과 차은영·윤성복·김홍진·양동훈 감사위원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으나, 다른 주주들은 하나금융이 올린 안건에 대체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 하나금융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반대했다. 지난해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고객들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과 채용비리 사건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반대 논리에 다른 주주들은 공감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률은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 열세 곳 가운데 국민연금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국 은행이거나 자산운용사, 펀드들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불발로 이사회 공백 상태를 바라는 주주들이 누가 있겠냐"며 "국민연금의 힘이 약했다기보다는 설득력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주주들이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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