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단석 IPO
수요예측 돌입, 대어급 몸값 '정조준'
투자자 반응 우호적…KB증권, IPO 사업 탄력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4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단석 평택1공장. (사진=디에스단석)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자원순환 전문기업 디에스단석(옛 단석산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했다. 사업과 실적 성장세를 무기로 투자심리를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 올해 마지막 코스피 대어, 사업·실적 성장 '주목'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에스단석은 이날부터 1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공모주식은 122만주(신주 80만주, 구주 42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7만9000~8만90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630억~5216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14~15일 진행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IPO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연말 공모 일정을 피한다. 기관투자가의 회계장부 마감(북클로징) 시기와 겹쳐 자금을 끌어모으기 어려워서다. 특히 목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대어급 IPO의 눈높이는 더욱 까다롭다. 지난해 2조원대 시가총액을 노렸던 바이오노트도 공모 과정에서 9000억원대 몸값을 인정받는 데 그쳤다.


디에스단석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디에스단석은 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사업·실적 성장세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65년 설립된 디에스단석은 2007년 폐식용유를 신재생 연료로 재활용하는 바이오디젤을 제조하며 친환경 사업에 진입했다.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확장 결과 현재 ▲바이오에너지(바이오연료)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총 3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바이오에너지는 지난 2017년부터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준 바이오디젤 전체 수출 점유율 71%를 넘어섰다.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재생연(재생납)에 이어 리튬이온배터리(LIB)로 분야를 넓히고 있다.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를 만드는 플라스틱 리사이클 역시 상위 4개(매출기준) 업체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디에스단석 실적. (출처=증권신고서)

탄탄한 사업 기반 덕분에 디에스단석의 실적도 우상향했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1조1337억원,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6% 증가했다. 올해 3분기(누적)에도 매출 8111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장 후 공모자금(632억~712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디에스단석의 사업·실적은 지난주 시작한 투자설명회(IR)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우호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최근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새내기주가 늘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IB업계 관계자는 "디에스단석이 가진 사업 경쟁력만으로도 공모 성사를 기대할 수 있었는데 여기에 공모주 투자 분위기도 과열 양상으로 접어들며 흥행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며 "수요예측 기간 내 큰 변수가 없다면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고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KB증권, 하반기 뒷심…사업 분위기 전환 '기대'


디에스단석 IPO는 상반기 침묵했던 KB증권이 상장업무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장 주목도가 높다. KB증권은 올해 상장 주관업무를 맡은 기업들의 상장예비심사(예심) 통과가 지연되면서 상반기 IPO 대표주관 건수 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한싹을 시작으로 하반기 대표주관 실적 총 4건을 달성,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상훈 이사가 이끄는 ECM2부의 올해 첫 마수걸이 IPO라는 의미도 가진다. 옛 KB투자증권 출신인 이 이사는 지난 2021년부터 ECM2부를 이끌고 있다. ECM2부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성공시키며 주목받았다. ECM1부(길대환 부장)과 3부(원현희 차장)에 이어 2부까지 성과를 내면 KB증권의 IPO 사업 경쟁력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다.


여기에 KB증권은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거론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와 LG CNS 등 기업의 IPO 대표 주관사를 맡은 상태다. KB증권이 디에스단석 IPO 성사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내년 공모 일정을 예고한 이들 대형기업의 증시 상장도 탄력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지난해 조직 정비 여파와 함께 상장예심 청구 기업들의 심사가 늦어지며 침묵했으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저력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진행·준비 중인 딜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 사업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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