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로이드, '5000억' 펀드 조성 본격 추진
창립 후 첫 블라인드펀드 도전...테일러메이드 인수 성과 빛 발할 듯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5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설립 후 첫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닻을 올렸다. 지난 2021년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센트로이드PE가 올해 무사히 펀드를 결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최근 마감된 산업은행의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출자사업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업에는 센트로이드PE 이외에도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코스톤아시아, 대신PE, 노앤파트너스 등 총 5곳이 지원해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총 8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센트로이드PE가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센트로이드PE는 그간 모든 투자를 프로젝트펀드로만 진행했다. 회사는 이번 출자사업 지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펀드레이징(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5000억원 정도를 모으는 것이 목표다. 펀드 결성에 성공하면 센트로이드PE의 운용자산(AUM)은 3조원 이상으로 급등하게 된다.


센트로이드PE가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초다. 당시 프로젝트펀드로만 구성된 펀드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투자영역을 넓힐 필요성이 제기되며 블라인드펀드로 눈을 돌렸다. 이후 국내외 LP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펀드 결성 계획을 알리고 출자 의사를 타진했다. 회사는 LP들과 개별 접촉을 이어가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P들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꼽히는 글로벌 골프업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사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로이드PE는 지난 2021년 복수의 글로벌PEF를 제치고 테일러메이드를 품에 안았다. 투입한 자금만 2조원에 육박한다. 당시 신생PEF로 분류되던 곳이 글로벌 유명 업체를 인수하자 시장에선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수 이후 운영 성과도 뛰어나다. 테일러메이드 실적이 인수시점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는 매출 13억8200만 달러(약 1조84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억3670만 달러(약 315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0년 매출과 EBITDA 대비 각각 47%, 136% 증가한 수치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센트로이드PE가 펀딩 시장에 나오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며 "다른 하우스 대비 회수 성과가 아쉽다는 지적도 일부 있지만 테일러메이드 성과가 압도적으로 뛰어나 LP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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