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SKC, 사업재편 속도
동박사업 고부가 시장 확대·반도체소재 포트폴리오 다양화
SKC 실적. (제공=SKC)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KC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대내외 경영 여건 악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SKC는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하고 하반기에 개선되는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이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등을 3대 성장축으로 사업 재편을 하겠다고 밝혔다.


SKC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3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적자 폭은 직전 분기보다 152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감소했다.


SKC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여건 악화로 수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 과감한 사업재편과 투자를 이어가며 주요 사업부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SKC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추가 세션에서 사업별 주요 현안과 하반기의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시장과 공유했다.


우선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장의 3분기 상업가동 개시를 목표로 고객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미 주요 고객사 인증을 70% 이상 진행했다.


SK넥실리스는 연내 글로벌 주요 고객사 수를 15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은 58%까지 늘리고, 지난해까지 절반 수준이었던 북미, 유럽 시장 판매 비중을 9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SK엔펄스의 CMP패드, 블랭크 마스크 고객사 확대와 함께 CMP 슬러리 신규 제품군 확대로 사업을 키운다. 동시에 반도체 소재사업의 포트폴리오 재편도 가속화한다.


특히 SKC는 3분기 내 ISC 인수를 완료해 성장성이 높은 후공정 핵심 소모품 사업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팹리스, OSAT까지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내 앱솔릭스의 미국 조지아 공장을 완공하면서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상업화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화학사업은 부진한 시황에도 실적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만든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 확대를 위해 글로벌 물류 포스트를 하반기 중 8곳으로 늘린다. SK피유코어의 폴리올 사업은 수요 강세가 전망되는 건축 보수재 등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SKC는 올해 6월 코팅형 저함량 제품의 사업을 위한 자회사 설립을 완료하고 파일럿 설비 건설을 시작했다. 올해 시범 생산을 시작하고 양산 계획도 확정한다. 


2026년 적용을 목표로 여러 고객사와 인증 절차 및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영국 소재의 투자사 넥세온이 상업화를 준비 중인 다공성 고함량 제품은 향후 합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C는 확보한 재원을 성장을 위한 투자에 우선 활용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업황이 저점을 지나 개선될 상황에 대해 착실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SKC의 혁신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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