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글로벌 F&B기업 도약 꿈꾼다
중국 주류시장 진출 포부…대체육 공략 등 신사업 모색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맥주 양조장. (출처=제주맥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제주맥주가 경영권 손 바뀜을 전환점 삼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주류사업 확장에 이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대체육시장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기업 최초로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업계 성장을 주도했으나 주류 소비 변화 등에 따른 계속된 경영실적 부진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224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제주맥주는 지난달 최대주주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864만주(14.79%)와 경영권을 101억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경영권 양수도는 올해 5월8일 개최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잔금 지급과 함께 더블에이치엠측 이사와 감사가 새로 선임되면서 마무리된다.


더블에이치엠 제주맥주 인수 이후 글로벌 F&B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주류사업 확장 전략이다. 제주맥주는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재 블루오션인 중국의 수제맥주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수제맥주시장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가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수제맥주시장이 향후 5년동안 고속 성장해 2025년에 시장 규모는 1342억위안(24조7600억)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전체 맥주시장의 17%에 달하는 수치다. 여기에 중국 시장이 국내와 달리 온라인에서 주류판매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매출증대 요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제주도를 관광지로 자주 방문 하다 보니 오히려 '제주'라는 이름이 현지에서 더 익숙할 것이다"며 "제주맥주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관측했다. 


제주맥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맥주를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는 방식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 물류센터 건립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나아가 제주맥주는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는 하이볼·데킬라 등 주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카테고리를 늘리는 전략으로 고객 유입에 나선다는 목표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하이볼은 현재 개발을 마치고 상품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데킬라 개발도 준비 중이며 데킬라는 제주맥주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제주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맥주는 부진했던 국내 마케팅에도 다시 시동을 걸 예정이다. 지난해 광장시장에서 진행한 '제주위트시장-바' 팝업스토어의 경우 행사운영 기간 동안 5만명이 방문해 화제를 모았던 만큼 올해도 맥주시장 성수기인 6월에 팝업을 진행해 재도약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맥주는 주력인 맥주사업 외에 중장기 성장을 위한 대체육 개발과 유통도 모색 중이다. 자회사인 제주패밀리를 통해 해외 수출을 타깃으로 대체육제품 개발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패밀리는 F&B사업을 위해 작년에 달래F&B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던 제주맥주의 자회사다.


시장 관계자는 "주류사업 성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부분은 바람직하다"며 "다만 해외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성과 설비투자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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