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대상 설문] 60%가 코스닥 분리 '반대'

“한국거래소 내 코스닥 분리 어떻게 보십니까?”
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은 한국거래소 내 코스닥 분리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이트 팍스넷은 지난 18일부터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거래소 내 코스닥 분리’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30일 오전 8시7분 현재 3045명의 투자자가 설문에 참여해 1823명(59.9%)이 코스닥 분리에 반대했고, 1222명(39.1%)은 분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송희 기자] 코스닥 분리 문제는 모험자본을 활성화한다는 코스닥 본래의 기능이 위축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코스닥 분리 방안은 △코스닥 시장을 한국거래소로부터 완전 분리 독립해 별도의 회사로 만드는 방안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체제로 전면 전환하는 방안 △코스닥 시장을 한국거래소의 자회사로 남겨 두되, 예산과 인사, 시장운영 등의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 완전 독립성 부여하는 방안 등 3가지로 구분된다.
1217명(40.0%)이 코스닥 완전 분리를 지지했으며, 714명(23.4%)은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개편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코스닥 시장을 거래소 자회사로 남겨두는 방안에 대해서는 259명(8.5%)만 지지했다. 이외에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투자자도 28.1%(855명)에 달했다.



지금 팍스넷에서는 '한국거래소 내 코스닥 분리 문제 어떻게 보십니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분리 방안에 대한 문제보다 투자자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은 모험 자본 활성화보다는 신뢰 확보가 우선”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이 돼야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코스닥 시장이 거래소와 통합되기 전, 투기의 장으로 변모해 많은 투자자와 벤처기업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이에따라 코스닥 시장이 분리될 경우 과거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노조 역시 코스닥 시장의 선량한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 분리 안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과거 코스닥 시장의 상황을 기억한다면, 이번 분리 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과거와 같은 상황이 나올 것이 뻔하다”라고 주장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의 붕괴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코스닥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때 상장 폐지된 기업이 총 99곳으로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았다.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 거래소는 2005년 코스닥과 통합했다.


반대로 코스닥 분리를 찬성한다는 입장도 거세다. 벤처기업의 높은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코스닥을 거래소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닥 분리 찬성 측 한 투자자는 자신을 법인 대표라고 언급하며 “코스닥 시장의 상장 문턱이 높아 진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벤처업계는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국제경쟁력 제고 등의 효과를 거뒀는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독점적 지위에 의한 비효율화, 관료화가 가중됐다”며 “창업활성화정책이 늘어난 만큼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코스닥 분리 검토를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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