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대표 "이통사 인프라에 안주했다"
모바일360 APAC 콘퍼런스서 기조연설…'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전략 강조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3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사진출처_뉴스1>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빅테크 기업들은 통신사들이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으며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


KT 수장에 오른 김영섭 대표가 통신사업자들의 안일함을 질책했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이 독점적인 통신 서비스 지위에 안주하면서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을 빅테크 기업들에 내주는 불상사가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국가 디지털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역할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 빅테크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김 대표는 첫 공개 무대부터 뼈 있는 발언으로 통신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그는 "지금까지 텔코가 제공하는 연결은 IT를 포함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 클라우드, 로봇, 메타버스 등 모든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지만 통신은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그 가치가 쉽게 잊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독점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텔코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외부의 힘에 의한 '강제혁신'에 처하는 현실을 우려하며 통신사업자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통신사업자들이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홀로그램 통신, 도시나 국가 수준의 매시브 디지털 트윈, 딥러닝에 기반한 초지능 로봇, 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통신이 녹아든 세상으로 변화를 6G와 새로운 ICT로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통신사업자들이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에서 고객 서비스 발굴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노력은 단순히 기업 성장을 넘어 국가 디지털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다방면의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기술혁신 스타트업과 제휴 및 M&A를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성공했다고 끝난 게 아니며, 실패가 치명적인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나가는 용기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개방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 삶의 가치를 증진하는 디지털서비스를 선제 제시하는 것, 그것이 미래 텔코의 존재 이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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