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IPO 명암
VC 상장 “벤처투자 대형+선진화 이끈다”
①내년 20곳 넘어설 듯…민간자금 조달·대주주 지분 유동화 목적

[딜사이트 류석 기자] 특화된 운용전략, 핵심 투자인력 등을 중심으로 각 벤처캐피탈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자산규모(AUM),


하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속에 기업공개(IPO) 시장 부진까지 겹치며 ‘벤처캐피탈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각 하우스별 운용성과와 펀드 운용


[편집자주] 벤처캐피탈이 국내 증시에 입성한지 30년째를 맞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다양한 정책 지원속에 새로운 대체투자 시장으로 성장해 왔다.


벤처캐피탈의 상장(IPO) 바람이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이 속속 모습을 나타내며 매년 상장을 추진하는 벤처캐피탈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안에만 총 5곳~6곳의 벤처캐피탈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잠재 후보군까지 포함하면 조만간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캐피탈의 수는 20개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활발하게 투자와 회수를 진행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상당수는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상장 벤처캐피탈의 등장으로 인해 민간 자금 유입 확대, 투자 투명성 제고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이 벤처캐피탈과 벤처조합의 대형화 및 선진화로 이어져 국내 벤처투자 및 창업 생태계의 발전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2016년 상장 열풍 점화…민간 자금 동원력 확대


벤처캐피탈의 상장 열풍이 본격적으로 점화된 시기는 2016년이다. 당시 중·소형 벤처캐피탈로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가 상장을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벤처캐피탈의 상장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 앞선 두 곳의 결정은 업계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벤처캐피탈 상장은 2000년 6월 우리기술투자 이후 16년 만의 일이었다.


업계에서는 기업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투자자들에게 공개해야 하는 상장 모델이 벤처캐피탈업의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벤처캐피탈 업계 성장을 위해선 필요하다는 의견이 갈렸지만 두 회사는 계획대로 연내 코스닥 입성을 완료했다. 비록 확보한 공모자금 규모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다른 벤처캐피탈의 부러움을 샀다.


이후 벤처조합의 대형화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선 외부 자금 수혈이 수월한 상장이 필수적이라는 논리가 대세가 됐다. 실제로 1000억원을 훌쩍 넘어 2000억원 혹은 3000억원 규모 벤처조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조합 전체 규모의 2~3%에 달하는 운용사 의무 출자분을 자체 자금만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중·소형 벤처캐피탈에서부터 업계 맏형격인 대형 벤처캐피탈들까지 너도나도 코스닥 입성을 외치고 있다. 중·소형 벤처캐피탈은 대형사로 나아가려는 목적으로, 대형사들은 업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이유였다.


일부 벤처캐피탈의 경우 대주주 자금 유동화 목적도 큰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벤처캐피탈들의 경우 상장을 모회사가 보유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기회로 봤다. 실제로 몇몇 벤처캐피탈의 모회사는 상장 과정에서 대규모 구주 매출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9년 상장 VC 20곳 넘어설듯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도 벤처캐피탈의 증시 입성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업계의 상장 논의는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간 자금의 유입이 활발해지면 벤처캐피탈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벤처조합 내 정부자금 비중을 줄이고 민간 자금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던 중기부 입장에선 시장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상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최근 상장한 벤처캐피탈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민간으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벤처조합 출자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장한 벤처캐피탈은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등이다. 또 아주IB투자와 네오플럭스 등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최근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이들의 상장이 모두 완료된다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벤처캐피탈의 수는 16곳이 된다.


내년에도 벤처캐피탈의 상장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 접어들면 국내 증시에 입성한 벤처캐피탈의 수는 약 20곳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1분기 혹은 2분기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 많다. 현재 상장 계획을 밝히고 주관사와 협의 중인 곳은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다. 아직 계획을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상장을 선언하면서 IPO를 하지 않는 곳들은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벤처투자 업계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대형사들은 해외 진출 자금 마련과 대주주 지분 유동화를, 중·소형 벤처캐피탈들은 상장을 통해 벤처조합의 대형화를 이뤄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하려는 목적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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