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에 이어…리디도 미국行 가닥
쿠팡 성공에 힘입어 국내 유망기업 해외진출 가속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3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전자책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가 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100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음에 따라 마켓컬리, 리디 등의 국내 유망 기업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모양새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현재 국내·외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며 미국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설립된 리디는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 운영사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투자 팀에서 근무하던 배기식 대표가 창업했다. 당시 배 대표는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을 예측하고 2009년 전자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리디는 전자책 시장 분야를 선점하며 국내 최다 제휴 출판사와 최다 도서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와 도서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 등도 출시하며 매출 다각화를 이뤘다. 동시에 IT전문 언론사 아웃스탠딩과 콘텐츠 추천 서비스 '책 끝을 접다' 운영사 디노먼트 등을 인수하며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리디의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 186억4200만원 ▲2015년 316억8600만원 ▲2016년 505억2500만원 ▲2017년 665억4300만원 ▲2018년 793억1000만원 ▲2019년 11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기준으로 창업 이래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리디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있었다. 가장 처음 리디에 투자한 기관은 미래에셋벤처투자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본계정과 운용하는 조합을 활용해 2011년 초기 투자를 단행 한후 지속적으로 후속투자에 참여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역시 2013년 처음 투자한 후 계속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2014년 시리즈C 투자유치에는 기존 투자자를 비롯해 신한벤처투자(당시 네오플럭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2016년에는 프랙시스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에서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9년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대성창업투자 등에서 330억원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3월 KDB산업은행에서 2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이다. 리디가 설립 후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865억원 정도다.


당초 국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염두한 리디가 미국 증시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의 흥행과 함께 쿠팡의 미국 증시 성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만타는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만건을 돌파했다. 


리디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대만, 미국 등 리디의 해외시장 관련한 매출액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북미 시장의 반응이 좋은 상황으로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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