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 개선된 이익체력 덕에 신용등급 상향
한기평, A- 안정적→긍정적으로…재무부담 점진적 개선 전망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코퍼레이션 신용등급이 1년여 만에 상향됐다.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유지 중인 데다 수익성 중심의 이익 체력을 기르고 있단 이유에서다. 향후 재무건전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9일자로 현대코퍼레이션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긍정적)'로 상향조정 했다. 2021년 4월 한기평이 이 회사에 'A-(안정적)'을 부여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이번 상향은 현대코퍼레이션 사업이 성장 궤도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결과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철강, 석유화학, 승용부품, 기계인프라 부문의 외형 확대로 매출이 전년 대비 62.0% 증가한 6조1270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마진을 남기는 구조인 터라 영업이익률은 1% 수준에 그쳤으나, 외형 확대에 비례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6% 증가한 668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의 양호한 수익 창출과 운전자본부담 완화로 차입금이 축소된 점은 신용등급을 올리는 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영업이익 증가와 자원개발 부문에서의 지분법이익 및 배당금수익은 2021년 158억원에서 지난해 349억원으로 늘었으며, 이에 따라 전년(380억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787억원을 창출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은 운전자본 변동성이 큰 상사업 특성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이 연말 운전자본 투자에 따라 변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매출채권 회수 등 운전자본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서트(-) 3584억원에서 3718억원으로 양수 전환했으며, 순차입금은 7318억원에서 3599억원으로 축소됐다. 나아가 순차입금/EBITDA도 4.9배(2021년 17.8배)로 개선됐고.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39.4%, 319.5%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이 좋아졌다.


한기평은 현대코퍼레이션의 이익창출력이 좋아짐에 따라 재무적 부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범(凡)현대가와 고정거래관계에 기반해 안정적한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사업부문별 신규 거래선 확보 등 영업 경쟁력이 좋아져서다. 


한기평 관계자는 "운전자본투자에 대한 변동성이 일부 존재한다"며 "다만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기평은 현대코퍼레이션 등급 상향 조건으로 ▲사업포트폴리오 향상 및 외형 확대 ▲순차입금/EBITDA <= 3.5를 제시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6일자로 현대코퍼레이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신규 평가했으며, NICE신용평가 역시 같은 달 28일 이 회사 등급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 상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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