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허니버터칩 공장 증설 IPO 앞당길까?

‘이제 힘들이지 않고 집앞 슈퍼마켓에서 한봉지 살 수 있으려나?’
품귀 현상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허니버터칩’ 구하기가 조금은 수월해질 전망이다. 해태제과(대표이사 신정훈)가 허니버터칩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신규공장이 완공되면 허니버터칩의 공급량은 두 배로 늘어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공장 증설이 기업공개(IPO) 시기를 앞당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 공장 증설로 생산량 두 배 기대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합작 개발한 일본 가루비사와 신규공장을 증설하기로 8일 합의했다. 허니버터칩 신규공장은 강원 원주시에 있는 문막공장과 1㎞가량 떨어진 문막반계산업단지 내에 들어선다. 건평은 1만9900㎡(약 6000평), 내년 2~3월 가동이 목표다. 투자금액과 기타 세부사항은 가루비와 논의 중에 있다.


[김진욱 기자] 해태제과는 그동안 허니버터칩의 뜨거운 인기에 공급량을 맞추지 못해 아쉬움만 삼켰다. 주말도 반납하고 3교대 근무로 24시간 ‘풀 가동’했지만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러한 아쉬움을 다소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해태제과는 신규공장이 완공되면 매월 500만봉(75억원어치) 정도인 허니버터칩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공장 증설 결정은 신정훈 대표이사가 큰 역할을 했다. 가루비의 투자에 신 대표가 직접 나서 거둬들인 성과로 알려진다.
홍보팀 관계자는 “신 대표가 일본에 직접 찾아가 수차례 가루비 관계자를 만나 공장 증설을 요청했다”며 “가루비는 리스크가 큰 해외 투자 확대에 난색을 표했지만, 허니버터칩의 성장세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식을 줄 모르는 ‘허니시리즈’ 로 매출성장 기대
지난해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연말까지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낵 단일 품목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해태제과는 ‘허니통통’과 ‘허니콘팝’ ‘자가비 허니마일드’ ‘구운감자 허니치즈’ 등 허니시리즈 스낵을 지속 출시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허니통통은 소비자 사이에서 ‘허니버터칩 강한 맛 버전’으로 통하고 있다. 올해 1월 생산된 초도 물량 5만4000박스(13억원어치)가 ‘완판’ 됐으며 지금까지도 생산되는 즉시 유통점에 전량 입고된다.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 허니콘팝, 자가비 허니마일드 4종은 3월에만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달 16일에는 아이스크림 ‘허니아이스’를 출시했다. 허니버터칩의 성공 공식인 벌꿀·버터 조합을 그대로 사용했다. 해태제과는 허니아이스가 아이스크림 시장을 공략할 주력 제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IPO 대어(大魚)’ 해태제과…상장은 언제?
해태제과는 2010년 3월 IPO를 조건으로 KT-LIG에이스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1주당 1만700원, 9% 금리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393만주를 발행했다. 계약 내용에 올해 2월까지 상장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어 해태제과는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사전작업을 끝마치기도 했다.


하지만 해태제과는 RCPS를 모두 갚고 IPO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IPO를 하겠다는 의지다. 허니버터칩 외에 허니시리즈 4종으로 월 100억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격 정찰제 강화 등으로 빙과부문 수익성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해태제과는 RCPS 상환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조달자금으로 RCPS를 갚아 이자 부담을 덜어낸 뒤 ‘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IPO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를 골라 외부의 영향 없이 해태제과가 주도적으로 상장 시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해태제과가 상장 전인만큼 상장시기를 주시하는 가운데 동시에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향방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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