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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자사주 취득, 주가 회복 될까?
③1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계약 체결…시장 "소각해야 의미 있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 전경(제공=샘표그룹)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샘표㈜가 10년 만에 자사주 취득에 나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단 입장이다. 반면 시장에선 샘표㈜가 자사주 소각에 나서지 않으면 되레 주주들의 권익을 해칠 수도 있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간 이 회사가 주주가치 환원에 등한시 하는 모습을 보여온 까닭이다.


샘표㈜는 지난해 9월 신한투자증권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자사주 매입기간은 2022년 9월27일부터 2023년 9월26일까지다. 이 계약을 통해 최근(1월18일)까지 매입한 주식은 8만7419주로 목표치의 약 43% 규모다.


10년여 만에 샘표㈜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회사 주식의 가격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다. 하지만 회사의 기대와 달리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실제 샘표㈜의 18일 종가는 4만8900원으로, 자사주 매입 첫날 대비(2022년 9월28일, 5만2900원) 7.6%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에도 샘표㈜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주식시장 자체가 경색된 영향도 있지만, 이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확대하는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부분도 한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단 4년(2017~2021년)만 봐도 샘표㈜의 주당 배당금은 200원으로 동일했다. 같은 기간 샘표㈜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연평균 15.7%(128억원→230억원)씩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짠물 배당을 이어온 셈이다. 이렇다 보니 샘표㈜ 주주들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 배당금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샘표㈜의 이번 자사주 매입 역시 주주환원 정책으로 연결될지 물음표를 달고 있다. 10년여 전인 2012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들인 자사주도 고스란히 쥐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샘표㈜의 오너일가 지분과 자기주식을 합치면 지분율이 70%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지분율이 약 7%가 추가되면 80%에 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유통주식수가 전체 주식의 20% 뿐이라면 주가부양에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샘표㈜가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주주들은 배당금 증가의 기대도 미미하다"며 "결국 이번 매입이 자사주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주주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샘표㈜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배당 관련 세부 사항은 이사회에서 결의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샘표㈜는 2012년 135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당시 마르스제1호사모펀드와 경영권 참여를 놓고 장기간 분쟁을 겪어왔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으로 이를 해결하려 했던 것이다. 이후 샘표㈜는 2016년 지주사로 전환하며 샘표식품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별다른 자금 투입 없이 샘표식품의 지배력을 키웠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으로 기존 샘표㈜의 자사주 비율(30.5%) 만큼 샘표식품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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