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투자비 축소없이 현금흐름 개선 '성공'
운전자금 부담 낮춰…전기로 투자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5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현대제철이 설비 투자를 줄이지 않아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차입금을 축소하는 동시에 운전자금 부담을 낮추는 식으로 현금흐름에 숨통을 트인 것이 주효했다. 연말 본격적으로 전기로 시설 구축에 들어가면 많은 현금이 소요되는데, 현금흐름 개선을 통한 순차입금 축소 방안이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2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7조3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7조1330억원에서 1분기 7조7644억원으로 늘었다가 3개월 만에 약 7000억원 이상 줄었다.


특히 현금 지출 항목 가운데 설비 투자로 지난 1분기 761억원, 2분기 1345억원씩 상반기 누적 2106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설비 투자액(2031억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현금 유출 자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해왔던 것과 상반됐다. 


실제 상반기 기준으로 설비 투자 규모는 지난 2019년 4651억원에서 이듬해 2851억원으로 반토막났다. 2021년과 2022년에도 2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긴 했지만 축소세는 내년 이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 6개월 동안 차입금을 7000억원 순상환했다. 차입금을 줄이는 것은 가장 빠르게 순차입금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차입금 상환에 과도한 현금이 유출될 겨우 오히려 현금성자산 비중을 낮춰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순이익을 늘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개선하거나, 운전자본을 줄여 현금 지출을 막아야 한다. 현대제철의 경우 후자를 택했다. 


작년 상반기 운전자금으로 1조2000억원 이상 지출한 반면, 올해는 9300억원으로 자금 소요 부담을 대폭 낮췄다. 성과금 등 일회성 지출을 줄이고, 재고자산으로 묶여 있는 것을 매출화하면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친환경 제철소 전환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신 전기로 구축에 앞서 프리멜팅 전기로 설비를 연말에 착공한다. 연간 100만톤 규모의 전기로 설비로 약 15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어 신 전기로 구축 때는 더 많은 투자금을 투입한다. 설비 투자를 줄이지 않고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단 점은 친환경 투자를 앞둔 회사 입장에서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 운전자본 소요 부담을 최소화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제공=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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