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3925억 유증 완료…자본적정성 개선
K-ICS비율 128%→164%…"추가 자본확충 부담 여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푸본현대생명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손실 등이 반영돼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한 추가 자본확충 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푸본현대생명은 외화유가증권, 해외주식 등 수익성 위주의 자산 비중이 높은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꾸려뒀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만 푸본생명보험은 지난 30일 푸본현대생명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925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상반기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는 지분 77.06%를 들고 있는 대만 푸본생명이다. 대만 푸본생명이 예정대로 주금을 전액 납입하면서 유상증자가 완료됐고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83.0%로 높아졌다. 


당초 이번 유상증자의 납입일은 9월26일이었지만 8월30일로 앞당겨 한달가량 일찍 증자를 마무리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자회사 출자와 관련한 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온 덕분에 납입일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업계 평균 대비 열위한 자본적정성을 지니고 있는데, 유상증자 납입일이 앞당겨진 덕분에 자본적정성 개선 부담을 보다 일찍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은 신제도 도입에 따른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에도 업권 평균 대비 다소 열위한 자본적정성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금번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자본적정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말 푸본현대생명의 신지급여력(K-ICS)비율은 128.3%(경과조치 적용 후)로 집계됐다. 손보업계 전체 K-ICS비율은 218.3%인데, 여기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K-ICS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서 구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3925억원은 가용자본에 포함된다. 1분기 말 기준 1조3977억원이었던 가용자본은 유상증자 덕분에 1조7902억원으로 증가한다. K-ICS비율은 128.3%에서 164.4%로 상승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서 푸본현대생명의 자본적정성이 개선됐지만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은 외화유가증권, 해외주식 등 수익성 위주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특성상 보유채권의 평가손실과 시장위험 증가에 따른 가용자본 확충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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