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2기
'계파없는' 임종룡, 능력 중심 인사 기대감
③한일·상업 '계파 갈등' 해소 과제···'과감한 변화' 의지 내비쳐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제공=금융위원회)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가 이번 임원 인사에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임 회장이 외부 출신인 만큼 '계파'보다 '능력' 줌심의 인사를 펼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에 우리금융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 선출이 늦어지면서 우리금융 내부 임원 인사 또한 지연됐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본부장급 인사에서 관련 부문 배정을 받지 않아 대기 중인 24명 가운데서 지주와 자회사 임원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에서는 이번 임원 인사가 능력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외부 출신인 임 내정자가 오면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등 출신 대신 능력과 성과 등을 바탕으로 평등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간 파벌 다툼은 우리금융 내부의 주요 갈등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통합 출범한 뒤 2001년 평화은행까지 합병하며 2002년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은행 출신 회장이나 행장이 자리에 앉을 때마다 출신 임원들 사이에도 계파 갈등이 발생했다.


우리금융은 기계적 균형을 통해 갈등 봉합을 꾀해 왔다. 지난 2008년부터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우리은행장을 맡았고, 임원진을 구성할 때도 양행 출신을 비슷한 비율로 배치했다. 때문에 내부 출신이 이와 같은 갈등을 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번 임원급 인사 대상자들이 합병 전 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출신에 맞게 인사배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출신 은행을 바탕으로 임원진 비율을 조정하는 대신 능력을 중심으로 과감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임 내정자가 NH농협금융 역사상 처음으로 지점장을 세 단계 승진시켜 부행장으로 선임하는 등 '파격 인사'를 진행했던 사례 또한 능력 중심의 인사 철학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임 내정자의 의지 또한 분명하다. 그는 최종 후보자 입장문에서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를 핵심 키워드로 언급했다. 우리금융 임추위 또한 임 내정자 추천 배경에 대해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계파 갈등 해소를 강조한 데다가 외부 출신으로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많지 않은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와 능력 자료에 기반해 내부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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