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제약, 7년만에 적자 탈출…사업재편 通했다
①화장품·LED 사업 정리…제약 집중, 작년 영업익 26억 달성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7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보존제약 향남 공장 전경.(출처=비보존제약 공식홈페이지)


[딜사이트 최령 기자] 비보존제약이 과감한 사업재편을 통해 7년 만에 영업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작년 화장품사업·광사업(LED) 등 지속적으로 적자를 냈던 사업을 정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이 보장된 제약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은 결과다. 특히 제약부문 생산라인 증설 투자까지 나서며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영업적자를 지속해왔다. 이 기간 누적된 영업적자 규모만 2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비보존제약이 적자를 이어온 가장 큰 이유로 화장품사업과 광사업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가 두 사업의 영업이익을 공시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화장품사업은 21억원, 광사업은 293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화장품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부분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광사업 역시 중국업체와의 경쟁과 시장 공급과잉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부분이 지속 적자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보존제약은 이에 즉각적인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매출 비중과 수익성이 높지 않은 두 사업을 정리하고 제약사업에만 '올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실제 비보존제약은 작년 6월 이사회를 열고 화장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스피어테크'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스피어테크는 화장품 제조 전문업체로 2019년 비보존제약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했다. 광사업도 작년 같은 시기에 과감한 사업 철수에 나섰다.  


비보존제약의 사업재편은 현재까지 긍정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제약사업에 집중하며 7년 만에 흑자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54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특히 독감유행에 따라 호흡기 치료제인 '셀타플루'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고지혈증약 '아토르바스타틴정', 고혈압약 '제이비카정' 등의 판매실적 호조가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더해 비보존제약은 제약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바이알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며 매출 확대의 기반을 다졌고 작년 5월에는 유한양행과 피로회복제 라라올라액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관계사인 비보존으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오피란제린(VVZ-149) 주사제 상업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인 오피란제린 주사제는 이두현 비보존제약 회장이 직접 발굴한 치료제로 국내 임상 및 VVZ-2471의 국내 임상 2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비수익사업인 광사업과 헬스케어사업부를 정리하고 제약사업에만 집중한 성과가 드러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약사업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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