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2000억 시대…어깨 무거운 이마트 '재무통'
전무 승진한 강승협 지원본부장, 이자·차환부담 컨트롤 눈길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성수점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지난 27일 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강승협 이마트 지원본부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대형마트 산업의 사양화에 금리인상까지 겹친 상황에서 재무안전성을 제고해야 할 책무까지 맡은 까닭이다. 강 전무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신세계에 입사, 신세계 전략실, 신세계건설 지원부문·이마트 관리담당 상무보를 거쳐 2019년부터 이마트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강 전무에 펼쳐진 환경은 어느 때보다도 녹록치 않다. 우선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이마트가 지출한 이자비용은 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4.2% 급증했다. 작년 7월까지 0.5%에 불과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 6월말 1.75%로 오르면서 신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금리 및 기존 차입금에 대한 차환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마트가 이자부담은 하반기로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기준금리가 현재 3%에서 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찾아올 CP 규모가 3300억원이란 점에서다.


커진 이자비용을 실적으로 상쇄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이마트가 올 상반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같은 기간 지출한 이자의 15.5%에 그친다. 이자를 내는데 곳간에 있는 돈을 끌어다 써야 하는 셈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현재 SSG닷컴, G마켓(舊이베이코리아) 등 연결 실적에 잡히는 계열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당장 영업이익을 개선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시장에선 이에 강 전무가 그동안 진행해 온 차입구조 장기화 전략을 추후에도 선보일 수 있을지를 관심사로 꼽고 있다.


강 전무는 이마트 관리담당(상무보)을 맡은 2017년 이후 30년 만기의 4000억원규모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해 만기가 5년, 7년이 만기인 회사채 장기물을 잇달아 발행했다.


이러한 행보는 이마트가 비교적 안정적인 차입구조를 갖추는 데 한몫했다. 올 6월말 기준 이마트의 총차입금(차입금+리스부채)은 10조63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2% 급증했지만 동 시점 장기물 비중 또한 72.2%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덕분에 이마트가 현재 상환의무를 진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규모(2조2700억원) 가운데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8.8%(2000억원)에 불과하다.


한편 강 전무는 이번 승진 이후 전보다 더 큰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존 지원본부에는 기획 및 재무부서 등이 포함 됐는데 이마트가 부서 개편을 하면서 조직문화본부 내에 있던 인사·노무담당이 지원본부로 편입되며 인사와 재무 등 핵심업무를 맡았다.


2021년 3월 국가기술표준원이 개최한 '위해상품 판매차단 우수 유통사 선정식'에서 강승협 이마트 지원본부장(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국가기술표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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