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 신의 한 수? 독이 든 성배?
업계 인수 효과 놓고 의견 갈려, 가맹점 지키기가 향배 가를듯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미니스톱 인수 효과를 두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편의점 업계의 판세를 흔들 신의 한 수로 보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악화된 경영여건 등을 고려할 때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수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쪽은 편의점 사업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도 늘어나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현재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를 운영 중이다.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기존보다 매장수가 2500개나 늘어나는 만큼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여기서 발생할 부가가치와 PB제품을 생산 중인 그룹 계열사의 실적 개선까지 고려하면 인수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낸 편의점 업계 포화상태와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덩치를 키워야 하는 롯데와 신세계 입장에서는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니스톱의 경우 1990년 국내 편의점 시장에 진출해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며 매장 규모도 크고 위치가 좋은 알짜배기 점포들이 많다”며 “매장수 기준으로는 5위에 불과하지만 점포당 매출만 놓고 보면 업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세븐일레븐(롯데)과 이마트24(신세계)의 실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인수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보고 있는 쪽에서는 편의점 업계의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된 걸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편의점마다 계약조건이 다른 만큼 기존 가맹점과의 관계 재정립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경우 2010년 바이더웨이를 인수했지만 여전히 통합작업을 끝마치지 못한 상태다. 바이더웨이와 세븐일레븐의 가맹계약과 운영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니스톱 역시 동일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가맹점 간 상권이 중복될 경우 이를 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타 가맹본부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과 근접 출점 제한, 주 52시간 근무제 등 최근 편의점 영업에 타격을 주는 요소들이 많아졌다”며 “결국 얼마나 낮은 가격에 미니스톱을 인수하느냐 여부와 기존 (미니스톱) 가맹점을 얼마나 유지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인수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에 참가한 3사(롯데, 신세계, 글랜우드PE)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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