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사 앞둔 ‘에스마크’, 결손금 보전 총력
1:20주 대규모 무상감자…유상증자 통한 자본잠식 해소 이어질 듯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에스마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상장 유지를 위한 재감사를 앞두고 명목상 자본감소를 통해 결손금 해소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본 잠식을 해소한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에스마크는 지난 23일 결손금 보전을 위해 주당 액면가 500원의 기명식 보통주 20주를 동일한 액면가액 1주로 무상 병합키로 결정했다. 감자비율은 95.0%다.


감자에 따라 주식수는 이전 1억5125만4026주에서 756만2701주로 줄어들게 된다. 자본금 역시 756억원에서 38억원 가량으로 약 718억원이 감소한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12월 28일로 주식매매거래 정지 예정 기간은 12월 27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다. 신주권 교부는 2019년 1월10일 국민은행 증권대행부에서 교부된다.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자본감소인만큼 주총승인이후 일정기간 주주의 반대의사를 접수하고 변제하는 채권자보호절차는 진행하지 않는다.


에스마크의 이번 감자는 최근 불거진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라고 밝히고 있다.


에스마크는 상반기 외부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 폐지 우려에 휩싸였다.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증가탓에 유동성 부채비율이 160%를 넘어서는 등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본잠식률도 상반기중 67.0%로 관리종목 지정기준(50%이상)에 달하고 있다.


에스마크는 무상증자에 앞서 일부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방적공장중 폐쇄한 충주시 신니공장내 기계설비를 다우인터내셔널에 33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결손금 손실이 대규모란 점에서 추가로 무상감자를 택해 재무구조 개선에 뛰어들었다.


에스마크는 대규모 무상증자로 1535억원에 달했던 결손금을 절반가량인 817억원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줄어든 자본금 탓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자본잠식 기업들이 무상증자이후 곧바로 유상증자에 나서는 방식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에스마크 역시 증자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중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감자로 결손금 규모를 줄인이후 증자에 나설 경우 자본금을 늘릴 수 있고 일부 주식발행초과금을 통해 결손금 등 부실한 재무구조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재감사 시기 등을 고려해 유상증자는 계획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마크는 오는 11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감소 추진과 신규 사내이사와 감사 선임 등을 최종 결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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