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각 나선 이엘케이, 자금수혈 '시급'
완전자본잠식 전환…이익결손금 1700억대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회생회사인 이엘케이가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 지속된 적자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어 인수자 측에서 상당한 금액을 투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이엘케이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매각 방식은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외부자본 유치다.


이엘케이는 지난해 회계감사 결과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 ▲부채 및 우발상황의 완전성 ▲유형자산의 손상검토 등의 사유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지난 4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며,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약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재무상황은 좋지 않다. 재무상태가 계속 악화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즉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15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이익결손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누적된 당기순손실은 연결기준 1620억원, 현재 이익결손금은 1749억원이다.


현재 회사 자본금은 362억원, 자본총계는 -5억원이다.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현 자본금 이상의 금액을 조달해야 한다. 앞으로 이익결손금이 더 발생하면 그만큼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된다.


조달된 자금은 부채 상환과 신사업 발굴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엘케이는 회생절차개시 신청에 따라 채무 연장 및 변제가 정지되면서 채무 422억원에 대한 원리금이 연체된 상태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및 유동자산이 많지 않아 채무 연장 및 대환 등이 필요하다.


터치패널 사업에서 지속된 적자를 개선하려면 신사업 발굴이 불가피하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바이오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엘케이는 연초에 경영권 매각이 추진됐었다. 포항공대 교수이자 ㈜로제타엑소좀의 최대주주인 고용송 박사가 신동혁 이엘케이 대표로부터 지분 5.58%를 40억원에 인수키로 했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최대주주 변경이 어렵기 때문에 신 대표가 사전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양수도계약이 해지되면서 기존 양도주식도 반환됐고 신 대표가 다시 최대주주가 됐다. 그 사이 이엘케이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