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의 세계
박신광 한독모터스 회장, 2세에 힘 더 실었다
BMW딜러사 이어 그룹 내 건설사도 아들 박재형 몫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BMW 딜러사 한독모터스를 거느리고 있는 한미석유그룹이 2세 경영 구도를 확고히 해나가는 모양새다. 박신광 회장(사진)이 주력사인 한독모터스에 이어 한미건설 경영권까지 아들인 박재형씨에게 넘기면서다.


한미석유그룹은 박신광 창업주가 지난 1978년 설립한 석유류 판매·유통업체 한미석유를 모태로 한다. 박 회장은 10여년 이상 주유소 및 석유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1991년 건설(한미건설), 2000년 수입차 딜러(한독모터스)사업을 각각 추가하며 그룹을 중견기업집단으로 성장시켰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업(▲한미석유 ▲한미건설 ▲한독모터스)을 기준으로 한 한미석유그룹의 작년 말 총 자산은 6888억원, 3사 총매출은 1조977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그룹은 과거엔 박신광 회장이 각 회사를 모두 직접 거느리는 형태로 유지되다 2000년대 중반 한 차례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박 회장이 한독모터스 보유 지분 91.6% 가운데 대부분을 아들 박재형 한독모터스 대표에게 증여하는 식이다.


이 결과 박재형 대표는 2010년 말 기준 한독모터스 지분 51%를 쥔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작년 말에는 지분율을 56.46%까지 끌어 올렸다. 이어 주식을 증여한 박신광 회장과 그의 부인인 고수옥 여사는 각각 지분 16.6%, 13.47%를 보유한 2·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회장은 10년 이상 멈췄던 승계작업을 올 들어 재개했다. 박재형 한독모터스 대표를 한미건설 대표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최대주주 지위(76.4%)도 내려놓았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박 회장 지분의 증여 대상자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재계는 박재형 대표 등 자녀세대가 취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후 관건은 박재형 대표가 그룹의 모태인 한미석유에 대한 지배력도 확보할 지에 쏠리고 있다. 한미석유는 GS칼텍스로부터 석유와 LPG, 윤활유 등을 공급받아 주유소에 납품하는 곳으로 현재 박신광 회장이 지분 42.9%를 보유 중이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을 제외하곤 줄곧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박 회장 일가의 알짜 회사로 평가받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앞서 한독모터스에 이어 한미건설 경영권까지 박재형 대표에게 물려줬단 점에서 한미석유그룹이 1인 체제로 2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며 "1943년생인 박 회장이 고령에 접어든 만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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