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의 세계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일가의 절대 권력
②미등기 물러났으나 경영 참여 중, 사법리스크 탓 투심 약할 수밖에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도이치모터스 창업주인 권오수 도이치오토모빌그룹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 가운데 업계에선 권 회장이 물밑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 중이란 반응 일색이다. 오너일가가 일찍이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해 둔 데다 경영권을 견제할 외부 세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권오수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권 회장이 인위적으로 회사 주가를 조작했단 혐의 등을 받아 구속된 만큼 사임이 불가피했던 까닭이다. 이후 권 회장 아들인 권혁민 대표이사가 그룹 경영권과 이사회 의장 자리를 넘겨 받았다.


업계는 권오수 회장이 여전히 그룹 내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의 보수가 등기임원일 때보다 늘었을 뿐더러 권혁민 대표보다도 더 많이 받고 있어서다. 


실제 권오수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이자 등기임원이었던 2020년 연간 급여로 6억5000만원을 수령했고, 별도 상여는 없었다. 미등기 회장이 된 2021년엔 9억5000만원의 보수와 1억6250만원의 상여 총 11억1250만원을 받았다. 회사는 권 회장이 준법·윤리경영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했고 리더쉽을 발휘한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선 다소 의아하단 반응을 보였다. 시기적으로 그의 사법리스크와 맞물린단 이유에서다.


권오수 회장은 2022년에 7억2000만원의 급여와 2억3750만원의 보수를 포함해 1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챙겼다. 이는 권혁민 대표(7억9760만원)보다도 1억6000만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나아가 권 회장은 올 상반기 기준 3억5010만원의 급여와 2억9000만원 총 6억401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이 기조라면 그의 올해 보수는 1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권 대표와 비교할 때 약 8600만원 웃도는 금액이기도 하다.


도이치모터스 측은 "권오수 회장 급여는 그룹사 부동산 유치 및 선정, 각 브랜드 유치의 자문 역할을 한 점을 감안해 산정했다"며 "상여의 경우 전년도 성과금이 이듬해 3월에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권 회장이 신규 지점을 세울 장소를 물색하고, 새로운 수입차 딜러권을 따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단 얘기다.


업계는 권오수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만큼 웬만한 리스크에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이 수직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 뒀고, 그 정점에 권 회장이 서 있어서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지분 27.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들 권혁민 대표(4.8%)와 부인 안복심 씨(1.2%)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33.7%다. 이들을 제외한 5% 이상 주주도 없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도이치모터스를 주축으로 ▲도이치오토월드 ▲도이치아우토 ▲브리티시오토 ▲바이에른오토 ▲이탈리아오토모빌리 ▲디에이에프에스 ▲디에이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도이치파이낸셜(79.5%) ▲도이치피앤에스(95.4%) ▲차란차(50.1%) ▲리딩에머슨전문투자형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16.7%) ▲리딩에머슨전문투자형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50%)를 거느리고 있다.


일각에선 도이치모터스가 주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고,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단 점에서 기관 등 투자자 부담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판이 장기화되다 보니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서다.


한편 권오수 회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의도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시세를 조작한 혐의로 올해 2월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 받았다. 회사가 2008년 자동차 장비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였던 다르앤코와 합병하며 우회 상장했으나 주가가 떨어지자 권 회장이 차명계좌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올렸단 것이다. 이에 권 회장은 항소했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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