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30억' 드라마 머니게임, 연내 편성될까
8부작 작품, 롯데컬처웍스 240억 투자...지난해 12월 촬영종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0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롯데컬처웍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롯데컬처웍스가 야심차게 투자한 드라마 '머니게임'이 방영 플랫폼을 확정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당 30억원에 육박하는 제작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현재 8부작 드라마 '머니게임'을 방영할 곳을 물색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방영을 목표로 하며 다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과 접촉해 왔지만 아직까지 편성 의사를 밝힌 곳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는 지난해 5월 배우 캐스팅을 완료하고 같은해 6월 크랭크인에 들어가 반년 뒤인 12월 촬영을 마쳤다. 통상적으로 드라마 제작사는 극본을 완성하고 주연을 캐스팅한 직후부터 방송국 및 OTT 등과 접촉해 편성을 논의한다. 방영할 곳을 확정짓고 크랭크인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같은 스케쥴을 고려하면 머니게임은 1년 이상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머니게임'은 배진수 작가의 동명 웹툰과 그 후속작인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네이버에서 연재됐다. 여덟 명의 게임 참가자가 상금 448억원을 두고 100일간 생존 경쟁을 펼치는 내용이다. 원작 팬들이 많고 작품 내용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2021)과 유사해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머니게임'의 높은 제작비가 편성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제작비는 약 240억원으로 알려졌다. 회당 30억원으로 한국 드라마 평균 회당 제작비(약 7~10억원) 보다 3~4배 많은 금액이 투입된 것이다. 롯데컬처웍스가 메인투자를 맡아 비용 대부분을 부담했다. 제작은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스튜디오N이 주도했다.


멀티캐스팅이 고비용의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된다. 원작 주인공은 총 여덟 명인 만큼 주연을 여러명 섭외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류준열·천우희·박정민·박해준 등 인지도 높은 배우가 출연한다. 연출과 극본은 충무로 스타 중 한 명인 한재림 감독이 맡았다. 한 감독은 영화 '관상'(2013), '더 킹'(2017), '비상선언'(2022) 등 흥행작을 여러편 만든 이력이 있다. 또 드라마 세트장 제작에도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컬처웍스는 '머니게임' 편성 플랫폼을 사실상 OTT로 좁힌 상황이다. 회당 제작비가 높을 경우 방송국 편성은 어렵기 때문이다. 방송국은 제작비 40~70% 가량을 지불해 드라마를 매입하고 광고수익 등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광고 송출 횟수가 적을 경우 수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드라마가 크게 성공해도 방송국은 적자를 볼 가능성이 유력한 것이다.


자본력 있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가장 유력한 편성 플랫폼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협상 주도권은 넷플릭스가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현재 2025년 방영 스케쥴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까지 드라마 라인업이 대부분 갖춰진 상황에서 고비용 대작을 무리하게 끼워넣어 다른 제작사들과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컬처웍스가 240억원을 투자한 드라마 '머니게임'이 편성할 곳을 장기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넷플릭스에 방영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플랫폼은 이미 내후년 편성 계획을 논의하고 있어 작품을 서둘러 수급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OTT는 연 수백억 적자를 보고 있어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를 섣불리 편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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