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반복되는 은행 고위직 보은 인사
자회사 경영진에 낙하산 인사…내부 직원 불만 확산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은행 출신에 대한 보은 인사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급 인사가 퇴임 후 자회사 대표이사 등 임원으로 발령나는 행태가 반복되는 모습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출신이 낙하산으로 자회사 경영진에 내려앉음으로써 내부 출신 인사 적체에 대한 지적과 더불어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 전문성 결여에 회사 발전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PE자산운용, 우리신용정보, 우리에프아이에스 등 5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완료했다.


주목할 부분은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PE자산운용 대표에 각각 이석태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이 발탁됐다는 점이다.


이석태(왼쪽)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제공=우리금융)

두 대표이사 후보는 모두 과거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함께 은행장 롱리스트 후보였던 인물이다. 특히 이석태 전 부문장은 조 행장과 함께 숏리스트 후보 2인에까지 올라 차기 은행장 경쟁을 벌였다. 이후 이석태 전 부문장과 강신국 전 부문장이 12월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향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 전 부문장과 강 전 부문장이 우리은행의 두 영업축인 국내영업과 기업투자금융 수장이었던 만큼 은행 영업력 유지와 더불어 계파 갈등 해소 목적에서 유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조 행장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일단락됐다.


퇴임 후 우리은행 외 계열사로 이동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룹 자회사 내부적으로도 인사 적체현상이 발생하고, 해당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만도 나오는 것을 고려해 그룹을 아예 떠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결국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PF자산운용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우리은행 퇴임 고위인사들에 대한 보은인사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강 후보가 대표를 맡게 될 우리PE자산운용은 자산운용이라는 업의 특성상 외부 전문가에게 대표를 맡겼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석태 후보에 대해 "저축은행업권의 현재 경영상황을 개선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강 후보에 대해서도 "자금·해외영업·IB 및 기업금융 분야를 두루 경험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우리PE자산운용 조직을 쇄신하고 경쟁력 강화를 이끌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두 대표 후보 외에도 이번에 우리에프아이에스 차기 대표에 내정된 김백수 후보도 우리은행 정보보호그룹장 출신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행장 선임 직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맡았었고, 은행장 롱리스트 후보 4명에 포함됐던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도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에서 카드 대표로 이동한 것이다.


이외 2023년까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대표를 맡았던 신명혁 전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WM그룹 그룹장과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냈고 현 대표인 전상욱 대표는 우리은행 CRO와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을 지냈다.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는 우리은행 중부영업장과 인사본부장,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는 우리은행 준법감시인 출신이다.


이번에 연임이 결정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는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와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는 우리은행 기업그룹 집행부행장보와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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