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캐피탈, 만기 '1년1개월' 공모채 발행 이유는?
6일 수요예측···단기차입금 상승 회피하나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1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캐피탈의 유동성 대응력 관련 주요 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키움캐피탈이 300억원 규모의 1년1개월 만기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통상 기업들이 1년 단위로 만기를 설정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업계에서는 단기성차입부채 부담을 덜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BBB+)은 오는 6일 300억 규모 13개월 만기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 후 조달금리가 결정되면 오는 13일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이번 키움캐피탈이 발행하는 공모채에 주목할 점은 만기가 1년1개월이라는 점이다. 키움캐피탈이 만기를 1년1개월로 설정한 데는 유동성 대응력이 저하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키움캐피탈의 단기차입의존도는 2018년 27.8%, 2019년 44.0%에서 올해 3월 말 현재 48.2%로 저하됐다. 같은 기간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도 278.6%→124.3%→118.4%로 악화됐다. 1년 미만 채권을 발행하면 단기차입의존도가 더 높아닐 수 있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키움캐피탈의 기업여신과 부동산금융 중 일부가 부실화될 경우 자금재조달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만기가 1년이 넘어가는 채권은 단기차입금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차입금의존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단기차입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 여전채 발행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캐피탈사의 1년 미만 단기조달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키움캐피탈은 1년1개월 만기 회사채 발행으로 단기차입부담을 낮추고 관련 지표 하락도 방어할 수 있는 셈이다.


키움캐피탈은 투자수요에 따라 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키움캐피탈은 희망금리 밴드를 3.00%~3.40%로 제시했다. 최근 발행 사례를 살펴보면 이번 자금조달도 큰 무리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달 키움캐피탈은 금리 3.18%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3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2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한 것이다. 이번 조달도 3% 초반 금리로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자금조달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키움캐피탈은 올해 3월 말 기준, 차입부채의 50%인 4801억원이 1년 이내 만기 도래 예정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차입금 추이를 파악해 실질적인 대응력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차입금 만기 하루이틀의 차이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다, 낮다를 판단할 수 없어, 차입금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만기분산구조도 유동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함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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