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9% 상승' 솔라나, 기사회생 비결은
작년 'FTX 사태'로 가격 폭락…1년 뒤 시총 6위, 커뮤니티 중심 성장·밈코인 등 영향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4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라나 로고 (사진=솔라나 홈페이지)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솔라나가 기사회생하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급격한 투자자 이탈로 가격 붕괴를 겪었지만 1년여만에 회복한 탓이다. 특히 솔리나의 가격이 연초 대비 600%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옛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20일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9만4766원으로 올해 1월1일(1만2570원) 대비 약 659% 증가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선 1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6월 처음 나온 솔라나는 '이더리움 킬러'라는 슬로건 아래 빠른 성장을 이뤄냈지만 2022년 11월 'FTX 사태' 후 가격이 폭락했다. FTX가 솔라나를 대량 보유하고 있고, 직접 투자도 해왔기 때문에 FTX 몰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기사회생했다. 투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된 덕분이다. 지난 9일 처음 10만원을 돌파한 솔라나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6위에 안착했다.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커뮤니티 중심의 지속적인 성장과 밈 코인으로 꼽힌다. 솔라나는 개발자 친화적인 레이어1 메인넷으로 탄탄한 커뮤니티가 특징이다. 실제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빌더와 팬층을 중심으로 생태계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지난 1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에어드랍된 밈코인 봉크(BONK) 토큰을 시작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솔라나의 밈코인 '봉크(BONK)' 로고 (사진=봉크 홈페이지)

봉크는 개를 테마로 만들어진 솔라나 생태계의 대표적인 밈코인이다. 지난 14~15일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가 봉크를 상장한다고 밝히자 봉크 가격이 약 70% 증가하며 솔라나 가격 상승까지 견인했다. 아울러 솔라나의 블록체인 기반 휴대폰인 사가(SAGA) 소유자에게 3000만개 봉크를 에어드랍한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사가폰의 판매가 급등하기도 했다.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도 활성화되고 있다.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인 주피터(Jupiter) 에어드랍 발표와 피스네트워크(Pyth Network)와 지토(Jito)의 에어드랍 배포로 인해 네트워크 내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가능성이 커지며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 자금 유입 증가와 솔라나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가격 상승, 1.16버전으로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이 맞물려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우드가 지난달 CNBC 방송에 출연해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 빠르고, 비용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솔라나에 대한 기대감과 가격 상승은 포털 검색으로까지 이어졌다. 가상자산 매체 더블록이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의 구글 검색량은 10월 초에서 12월 초 사이 250% 증가했다. 가격 상승과 솔라나 기반 밈코인의 인기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다만, 솔라나를 둘러싼 FTX 악재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FTX가 파산하며 채권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솔라나를 대량으로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김재원 쟁글 리서치 팀장은 "FTX가 채권을 상환하며 솔라나를 대량 매도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보유하고 있는 솔라나 물량을 매달 장외시장(OTC)으로 매도하는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매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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