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희비 엇갈린 국내 거래소
11~12일 수수료 수익, 업비트 148억원·빗썸 0원 '눈길'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 로고 (출처=각사)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다만 거래소 별로 다른 수수료 정책을 펼친 탓에 수익 측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12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업비트의 11일·12일 거래량은 각각 50억9999만달러, 61억5041달러로 총 112억5040만달러(약 14조7832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빗썸도 각각  25억883만달러, 23억618만달러를 기록해 약 48억1501만달러(약 6조3272억원)를 넘겼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거래대금이 몰린 이유로는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꼽힌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SEC 승인 이후에 가상자산 거래소에 일제히 거래대금이 몰렸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주로 많이 거래됐다"고 말했다.


ETF 승인 호재로 인해 거래대금이 늘었지만 거래소마다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은 차이를 보였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투자 시 매수에 0.05%, 매도에 0.05%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계산해 보면 11일·12일 업비트가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148억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거래로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이지 못했다. 


그동안 빗썸은 거래 수수료율 0.25%, 쿠폰을 적용하면 0.04%를 책정했다. 수수료율을 최저치(0.04%)로 계산하면 약 25억3088만원, 최대치(0.25%)로 계산하면 매출이 약 158억1800만원을 벌어들이지 못한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가상자산 투자의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거래소는 호재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해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11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자 자금 유입으로 인한 거래 활성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거래 첫날 총 70만 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QQQ' 거래 건수의 두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체 상품 총 거래량은 46억달러(약 6조447억원)로 전해졌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 거래량이 23억달러(약 3조223억원)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블랙록 IBIT가 10억달러(약 1조3141억원), 피델리티 FBTC가 7억달러(약 9198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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