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Q 연속 영업익 1조에도 웃지 못하는 이통 3사
5G 효과 줄고 높아지는 정부 압박...ARPU도 하락세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1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최지웅 기자)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5G 가입자 증가와 비통신 신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6분기째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까지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점차 약해지는 5G 효과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 등 불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올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난 수치다. 회사별 영업이익은 KT 5761억원, SK텔레콤 4634억원, LG유플러스 2880억원이다.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다. 상대적으로 요금제가 비싼 5G 가입자를 꾸준히 늘리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또 비통신 신사업의 약진도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통 3사는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대놓고 웃을 수 없는 처지다. 5G 가입자 수 둔화와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 감소 등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G 회선 수는 SK텔레콤 1467만개, KT 921만개, LG유플러스 660만개, 알뜰폰(MVNO) 27만개 등 총 3076만개다. 지난해 6월 대비 25.1%(617만개)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년간 5G 회선 수가 월평균 51만개가량 늘어난 셈이다. 매월 80여만개의 5G 회선이 추가됐던 2021년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 5G 서비스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이 같은 둔화 기조는 올 하반기에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 등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도 골칫거리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6일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통신비 인하 및 요금제 선택권 확대 ▲알뜰폰 업계 경쟁력 강화 ▲신규사업자 유치를 위한 진입장벽 완화 등을 통해 이통 3사의 영향력을 억제하고 과점으로 왜곡된 시장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 추진으로 이통 3사의 수익성 및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ARPU 및 영업수익성, 재무적 측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수 방안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이통 3사의 재무역량 축적 속도는 과거 대비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대다수 방안에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세부시행 과정 및 이에 대한 통신 3사 대응에 따라 사업 및 재무안정성 측면에 미칠 영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신 업계의 ARPU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RPU는 통신서비스 가입자가 일정 기간 동안 쓰는 요금이나 금액을 의미한다. 비싼 5G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ARPU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2만9920원이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한 2만8304원의 ARPU를 기록했다. 반면 KT의 ARPU는 1년 새 0.5% 늘어난 3만3948원으로 나타났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IoT 회선을 제외한 ARPU 값을 공개하고 있다. IoT 회선을 포함할 경우 KT의 ARPU는 3만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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