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1Q 실적 프리뷰
ELS 비켜간 우리금융, 성적표에 쏠리는 눈
배상액 100억 미만…하나금융 제치고 순이익 규모 3위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 금융지주(이하 은행지주)의 경우 홍콩H지수 ELS 배상 탓에 큰 폭의 순이익 감소가 추정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관련 이슈에서 자유로워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1분기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는 7972억원으로 전년동기(9137억원)와 비교해 12.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4대 은행지주의 순이익 규모는 통상 2강 1중 1약으로 요약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다투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3~4위 자리를 지키는 양상을 보여왔다. 타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 우리금융의 순위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었다.


다만 올해 1분기의 경우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주요 은행지주가 홍콩H지수 ELS 배상과 관련한 비용 인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홍콩H지수 ELS 예상 손실 규모가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평균 배상비율을 30~40%로 가정하면 은행지주별 손실 규모는 KB금융 약 9000억원, 신한금융 약 3000억원, 하나금융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금융의 배상액은 8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은행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이후 '비예금상품위원회'를 발족,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상품의 판매 비중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며 이번 ELS 손실을 예방한 덕분이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확대하고 있어 순이자이익도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70조474억원으로 KB국민은행(175조1000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매분기 하락세를 나타냈던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올해 1분기 상승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실적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99%에 달할 정도로 이익 쏠림 현상이 큰 곳"이라며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견조한 이익이 그룹의 전체 이익 규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 규모로 4대 은행지주 가운데 꼴찌를 도맡았던 우리금융이 올해 1분기 순위 상승의 반전 결과를 이룰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평균 지배주주 순이익은 7972억원으로 하나금융(8244억원)에 뒤처지지만, 개별 증권사 이익 전망치를 들여다보면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이 1분기 하나금융을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각각 8460억원, 8163억원으로 하나금융 전망치 8419억원, 8012억원을 웃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주요 은행주 중 보기 드물게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분기보다 NIM은 2bp(1bp=0.01%) 개선되고 대출성장률은 1.4%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NIM은 예대율 상승에 따라 5개 분기 만에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SL 고객손실 배상액은 여타 시중은행과 달리 1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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