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돌입한 모던하우스, 백화점은 '싸늘'
기업가치 1조원 수준...백화점 3사 "시너지 불확실해"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홈리빙 업체 모던하우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하지만 '빅3'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모던하우스가 백화점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 불확실한 데다 가구 계열사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최근 모던하우스(법인명 엠에이치앤코)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MBK파트너스가 모던하우스 처분에 나선 것은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에선 모던하우스의 기업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평가 중이다. 2017년 MBK파트너스가 모던하우스를 6860억원에 인수했던 걸 고려하면 5년 새 기업가치가 4000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러한 관측에 대해 "모던하우스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의 기업가치가 많이 올랐다 보니 관련 절차에 이제 막 돌입하는 단계"라고 짧게 전했다.


시장은 모던하우스 딜(Deal)에 주요 유통기업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리빙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모던하우스 인수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유통기업들은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수금액이 막대한 만큼 사들일 수 있는 곳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정도로 압축되는데, 이들 회사 모두 시너지 창출과 비슷한 성격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모던하우스 인수에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백화점 모두 이미 리빙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기대 효과가 확실치 않은 사업에 섣불리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엄밀히 말하면 모던하우스는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등 기존 가구 업체와는 사업 성격이 다르다"며 "백화점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모던하우스 매장수는 28개며, 이중 14개는 2017년까지 경영권을 쥐고 있던 이랜드리테일의 뉴코아아울렛, NC백화점에 몰려 있다. 백화점 3사에 입점해 있는 매장수는 7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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