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온라인부문 실적 부담 발목"
한신평 보고서…"신세계·이마트 회사채 신용도 우수, 온라인 투자성과 입증할 때"
신세계 명동본점 전경.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신세계그룹이 우수한 신용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온라인부문에서의 자체적인 성과와 함께 그룹시너지 창출이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주력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회사채 신용도는 'AA(안정적)'등급으로 우량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8일 보고서를 내고 신세계그룹이 물류와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 폭은 줄고 있지만 여전한 온라인부문 실적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룹의 양대 축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획기적인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온라인 투자 성과를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유통업계 내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 중"이라면서도 "경제성장 둔화와 고금리 등 소비회복 제약으로 업태별 실적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화점은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마트에 비우호적인 소비패턴이 계속되고 있어 유통부문 본원적 이익창출력 제고를 위해선 온라인 부문 실적 개선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소매유통산업에서 확고한 영업기반과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 그룹은 유통과 외식·식음료, 호텔·리조트, 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매출의 약 80% 이상이 유통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오프라인 유통영업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업태별로 수익성은 천자만별이다. 백화점은 그나마 명품을 주축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온라인의 침투와 소비패턴 변화 속에 수익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지마켓 인수로 외형이 확대된 온라인부문은 높은 경쟁강도 하에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백화점의 실적 개선과 호텔·면세부문 영업흑자 전환에도 전체 수익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작년 신세계그룹의 영업이익은 전기 1조3000억원 대비 7.7% 감소한 1조2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부문은 그룹의 재무부담과도 직결되어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몇 년간 적극적인 자산매각과 외부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지마켓 인수로 확대된 재무부담을 경감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21년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해 3조6000억원을 투입해 지마켓을 인수했다. 이에 2020년 10조6000억원이었던 그룹합산 순차입금은 작년 말 14조2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한신평 측은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점포와 삼성생명 주식 등 보유자산을 활용해 자금소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지마켓 인수 등 일련의 인수합병(M&A)이 이어지며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며 "동서울터미널과 화성테마파크 등 진행 중인 대규모 부동산 개발과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계획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재무부담 경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