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리포트]
신성통상 "탑텐 매장수 연내 더 적극적으로 늘리겠다"
SPA 브랜드 성공방정식은 '박리다매'…일각 안정적 수익구조 만들기 필요하단 지적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SPA 브랜드 탑텐(TOPTEN 10)이 지난해 흑자전환 후 성장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더욱이 일본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토종' 브랜드로서의 수혜도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규모의 경제로 승부하는 SPA 브랜드 특성상 외형 불리기에만 집중하다 자칫 악성재고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안정적 수익구조 만들기도 집중할 필요하다는 것이 일각의 지적이다.


6월 결산법인 신성통상은 3분기 누적기준(2018년 7월~2019년 3월) 매출액 7221억원, 영업이익 33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금액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SPA 브랜드 탑텐의 활약 덕분이다. 실제 신성통상은 올 3분기까지 1371억원어치의 상품을 생산했는데, 이중 탑텐(633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46.1%에 달했다.


탑텐은 2012년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이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를 저격하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였던 브랜드다. 하지만 론칭 이후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2017년 평창 롱패딩의 제조사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성장가도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신성통상이 생산하는 롱패딩이 '가성비' 대명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탑텐 브랜드의 다른 구스 제품들도 덩달아 주목받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탑텐은 2017 회계연도(2017년 7월~2018년 6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는 뜻밖에 벌어진 일본 불매운동으로 '토종' 브랜드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추가적인 덕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유니클로 '에어리즘'의 대체품으로 알려진 탑텐의 '쿨에어'는 최근 3개월 사이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120% 늘어났다는 것이 신성통상 측의 설명이다.


신선통상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7~8월은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 7월 매출은 작년 대비 20% 신장하며 상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며 "매출액 신장의 이유를 모두 일본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최근 이슈 덕분에 10~30대 초반이 주를 이루던 고객층에서 가족 단위 고객이 늘고 있다는 매장들의 반응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본 불매가 화제가 됐던 최근 몇 달 사이 입점객수가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성통상은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 '대세' 토종 SPA 브랜드로서의 탑텐의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데 따라 유니클로의 '히트텍'과 기능이 비슷한 발열내의 '온에어'의 출시 물량을 작년보다 5배 늘린 270만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성통상은 최근까지 유니클로의 모델로 활동했던 이나영을 온에어의 모델로 전격 기용해 대대적인 마케팅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경량 다운인 '리얼 구스' 역시 대규모 기획, 판매하여 겨울 성수기에 대비할 예정이다. 신성통상은 탑텐의 연 매출을 2800억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박리다매 구조인 SPA 브랜드의 특성상 무리한 외형 불리기와 가격파괴 기조를 지속할 경우 악성재고와 낮은 수익률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탑텐은 신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텐텐데이', 시즌 오프 '탑 세일', 11월에 진행하는 '행복제' 등의 정기적인 할인행사로 파격적 가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탑텐은 적극적인 외형 확장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라며 "현재 285개 운영 중인 매장수를 연내 더욱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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